“하반기 집값 서울·수도권은 상승…지방은 내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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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하반기 주택시장은 상반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공인중개사 2명 중 1명은 집값·전셋값·월세가 보합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감정원이 전국의 공인중개사 2439명(우수협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지난달 24일~이달 4일)를 실시한 결과다.

전국 공인중개사 2439명 설문
2명 중 1명 “전셋값은 보합 유지”

집값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55.1%였다.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본 중개사는 24.8%, 내릴 것이라고 본 쪽은 20.1%였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이유는 금리 인하(47%),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 증가(30.3%), 재개발·재건축 활성화(13.3%) 등이었다. 집값 하락을 예측한 이유는 신규공급물량 증가(40.2%), 실물경기 침체(26.3%) 순이었다.

지역별 온도 차도 컸다. 서울·수도권은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48%, 38.3%였지만 지방은 10.8%에 불과했다. 원혜진 한국감정원 연구원은 “지방은 수요가 한정된 반면 그간 공급이 많았다”며 “서울·수도권은 새 집을 지을 땅이 한정적이라 지방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분양 아파트(26.1%), 재개발·재건축(22.7%), 기존 아파트(11.8%), 아파트 분양권(11.7%)이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됐다.

전세와 관련해선 2명 중 1명이 전셋값이 보합을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셋값이 오를 것(39.4%)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전셋값 하락을 예상하는 사람은 10.6%에 그쳤다. 월세도 비슷한 분위기다. 63.3%는 월세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24.5%는 하락, 12.2% 상승을 예상했다.

거래량도 매매(47.8%), 전세(59.4%), 월세(64.2%)가 상반기와 비슷하게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한편 하반기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요인은 대출규제 등 규제 강화(26%), 국내 경제 여건(18.4%), 대외경기 변화(15.3%), 주택공급물량(13.7%), 국내 기준금리 인하(11%) 등으로 나타났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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