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고사…10가지를 주의하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9일, 전기대학 원서접수마감-. 이제 결전의 날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대학입시에서 최대변수는 논술고사. 그러나 처음 이 시험에 부닥치는 수험생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중앙논술교실」은 논술고사를 치르는 「수험생들이 꼭 지켜아할 사항 10가지」를 간추려 소개한다. 그동안 「중앙논술교실」에서 강평을 맡은 김은전·거경수교수(서울대 사대)와 일선에서 직접 고교생을 지도하고 있는 서대현교사(서울경복고교)의 도움말로 정리해 본다.
고사장에서 긴장하고 조급한 나머지 지시사항을 잘못 읽거나, 출제자의 의도를 건너 짚어 엉뚱한 글을 쓰는 수험생들이 흔히 발견된다. 수험번호와 성명은 지정된 난에만 쓰고 원고지 답안에는 노출시키지 말아야 한다. 「제목과 이름은 생략하고 본문부터 쓰라」는 말을 「본론부터」로 잘못 알고 서론을 생략하고 쓴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문제와 함께 나오는 지시사항을 잘 읽고 충실히 이행한 다음 제목을 보고 글의 구상에 들어가야 한다.

<구상단계>
ⓛ출제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라=단독과제형은 자신의 생각을 죽 풀어쓰면 되지만, 자료 제시형은 문장 독해형과 자료 분석형에 따라 달리 써야한다. 문장 독해형은 주어진 글을 요약하고 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독해력 테스트 형식이나, 자료 분석형은 글대신 도표등을 주고 이에 대한 해석과 의견을 묻는 형식의 글이다.
또 주어진 문제가 수험생의 독창적인 의견을 묻는 것인지, 일반적인 견해를 알고 있는지의 정도를 알아보는 것인지를 가름하여 글을 써야한다.
②쓸거리를 정리해 글의 골격을 잡아라=10분 정도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고 별도의 연습지나 문제지의 여백에 글의 골격을 세운다. 서론·본론·결론형식이나 기승전결의 형식에 맞추어 문제제기→사례의 유형분류→문제의 심각성을 들추어냄→문제에 대한 견해를 제시하거나 태도를 결정→주장→논거제시→추론→반론에 대한 비판→자신의 주장 재확인→제안→앞으로의 전망 순으로 글의 순서를 결정한다.

<집필단계>
③글씨는 또박또박 정성들여쓰라=글씨는 휘갈겨 쓰거나 멋을 부리지말고 깨끗하게 써야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원고라도 글씨가 흐릿하면 글에 대한 인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청감색·혹색 볼펜이나 만년필등의 지정된 필기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④원고지 쓰는 법에 맞게 쓰라=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경우는 새로운 단락이 시작되지 않는데도 첫 칸을 비우는것. 단락을 구분짓지 않을 경우에는 맨 마지막 말을 띄어 써야 할 때에도 다음 줄에서 첫칸부터 바로 이어써야 한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⑤문장을 짧게 쓰라=한 문장은 50자이내로 간결하게 쓴다. 문장이 길어지면 주제가 약해지기 때문.
⑥내용단락도 구분하라=서론·본론·결론등의 형식단락만 구분한 채 기다란 본론은 한 단락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서론이나 본론에서도 글의 내용이 달라지면 그 소주제의 내용에 따라 글의 첫 칸을 띄어 단락을 구분해야 한다.
⑦확실하지 않은 것은 차라리 쓰지 말라=고사성어·일화·통계자료등을 적절하게 섞어 쓰면 글의 신뢰도를 높이고 신선함을 줄수 있지만 확실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쓰지 않는게 좋다.
이런 것들이 틀렸을 경우 글 전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자도 잘 모르겠으면 그냥 한글로 쓰는게 낫다.
⑧너무 흥분된 글을 쓰지 말라=논술이 자기 주장을 펴는 글이라고 해서 흥분하여 웅변식으로 자신의 의견만 잔뜩 써 놓고 마는 경우도 있다. 논술은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쓰는 일종의 소논문이므로 자기 주장에는 반드시 이를 뒷받침하는 글이 뒤따라야 한다.
⑨형식적이고 딱딱한 어투를 피하라=논문형식의 글이라고 너무 어려운 말을 쓰는 경우가 많다. 신문 사설이나 기성인의 글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도 좋지않다.
학생다운 신선함을 줄 수있는 말투와 내용으로 가급적 「자신의 목소리」로 쓰도록 해야 한다.

<정리단계>
⑩다시 한번 읽어 보고 고치라=시간안배를 잘해서 끝나기 10분전쯤에는 쓰는것을 마쳐야 한다. 나머지 10분동안 글 전체를 자세히 읽어가며 한문장안에서 중복되는 말을 다른 말로 바꾸고 맞춤법·띄어쓰기·한자등을 제대로 고친다.
규정시간 안에 주어진 분량만큼 쓰지 못했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그때까지 쓴것을 잘 마무리지어 제출해야 한다. 논술한 부분까지 채점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양재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