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백서 후폭풍…친박 "비박이 당 분열" vs. 비박 "친박 패권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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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3주 앞두고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한 ‘국민백서’가 발간되면서 계파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친박계 재선인 이우현 의원은 1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친박은 많이 자중했는데 비박에서 당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비박계 나경원 의원이 친박 맏형인 서청원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반대하고 있는데 대해 “비박계에서 당의 누구를 옳지 않다, 옳다고 하는데 그분들 자체가 김무성 전 대표의 사람들 아니냐”며 “김 전 대표가 옥새 가지고 (지역구) 내려가고 할 때 올바른 건의를 못했던 사람들이 지금에 와서 누구 탓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비박계도 잘못이 있고 친박도 잘못이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떳떳하게 목소리를 못 냈던 것은 다 잘못이고 지금 누구 잘못을 따져서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비박계 당권 주자로 나선 정병국 의원은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패권주의에 매몰되어 있는 친박, 그것도 부족해서 진박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어떠한 특정한 인물을 옹립해서 또 (당을 운영) 하려고 하니까 이건 도저히 아니라고 본다”며 “이번에는 친박이 아닌 사람들이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전날에 이어 국민백서에 대해 “막말 파동이라든지 진박논쟁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전혀 언급이 안 되어 있어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한 백서라고 본다”며 “당 대표가 되면 누구를 처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혁신을 위해 무엇이 잘못돼 4ㆍ13총선의 결과를 갖고 왔는지 진정한 백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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