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단속 하나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한원영 <서울 구로구 구로3동 1l29의 65>
얼마전 길을 가다가 구청단속반원들이 노점상과 불량간판을 단속하는 것을 보았다.
호루루기를 불고 완장을 찬 채 길가의 간판등을 떼내고 노점상들을 쫓는 단속반원의 모습은 왠지 살벌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단속반이 돌아간 뒤에는 곧바로 원상복구가 되었다. 다시 간판이 내걸리고 노점상들이 리어카를 끌고 다시 돌아온 것이다.
거리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한 당국의 단속이 별 효과를 못 보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노점상들의 생계를 보장하지 않은 채 무조건 거리질서를 내세우며 단속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책임한 일인가.
노점상을 양성화해 지금의 어수선하고 지저분한 점을 개선한다면 어느 정도 거리질서도 잡히고 그들의 생계도 보장하는 길이 될 것 같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