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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마지막날 폭설…한파…|얼어붙은 귀경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신정연휴 마지막날인 3일 전국에 내린 눈 (평균강설10cm)과 강추위로 고속도로가 얼어붙고 공항활주로가 폐쇄되는 바람에 고향나들이 시민들의 서울귀환이 한바탕「전쟁」을 빚었다. 이 북새통에 귀성객 80여만명중 20여만명이 귀경하지 못했다.
눈에묻힌 고속도로는 월동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자가용 승용차등까지 뒤섞여 거북이걸음을 해 고속버스들은 3일 하오에 떠난 차가 4일 새벽에 도착하는등 보통4∼5시간, 최고9
시간까지 연착했고 하오5시 이후엔 버스운행마저 중단돼 예매차표를 환불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같이 예상치 않았던 눈 소동으로 시민들의 귀경이 어려움을 겪자 일부기업들은 4일 예정했던 시무식을 6일로 연기, 신정연휴를 아예 5일까지로 늘린 곳도 나타났다.
또 눈길소동은 4일 아침 서울의 출근길에도 이어져 차량들이 거북이걸음을 하는 바람에 직장마다 지각사태를 빚었다.
한편 신정 연휴 사흘동안 강도 살인·교통사고·익사·연탄가스중독등 사건·사고가 잇따라 전국에서 27명이 죽고 7백50여명이 다쳤다.

<사고 평소의 2배 넘어>
◇고속도로=계속 내린 눈이 얼어붙어 하오부터 경부고속도로는 추풍령에서부터, 영동고속도로는 대관령에서부터 차량들이 시속20km로 거북이걸음을 했으며 천안에서 서울까지 차량
이 밀려 고속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했다.

<하오부터 운항중지>
◇고속터미널=3일 상오9시20분 포항발 서울행 경기6바1711호 한진고속버스가 평소보다 4시간 연착한 하오6시20분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는등 대부분의 고속버스들이 4∼
5시간씩 연착했다.
3일하오7시 부산에서 마지막으로 출발한 한진고속버스등 6대는 통상운행시간인 5시간30분보다 무려 8시간30분이나 늦은 4일 상오 9시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기도 했다.
고속버스회사들은 고속버스가 예정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회차가 안되자 경부선하행선의 경우 3일 하오4시 이후 예정된 2백50대의운행을 중단했으며, 영동·호남선 하행선은 하오5시 이후 예정된 70여대의 운행을 전면취소하고 예매했던 승차권을 환불했다.
이 때문에 승차권을 미리 사놓고도 차를 타지 못한 승객1만3천여명은 고속버스회사측의 환불조치에 격렬한 항의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때 활주로사용못해>
◇김포공항=폭설로 인한 제설작업(하오1시∼3시)과 사우디항공 점보기의 활주로 이탈사고 (하오5시37분 발생)로 김포공항이 3일 하오 마비됐다.
김포공항의 항공기 착륙은 4일 상오10시까지 전면금지돼 4일 상오6시10분 도착예정이던 뉴욕발 KAL017편등 국제선 도착·출발 23편이 김해공항에 대체착륙하거나 7∼8시간씩 지연됐다.
김해공항도 3일 상오까지 국내선이 정상운항됐으나 하오부터 김포공항에 내릴 국제선비행기가 내리도록 국내선운항이 전면 취소돼 7백여명의 승객들이 뒤늦게 열차나 고속버스로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또 제주공항도 김포공항 사정으로 3일 운항예정이던 30여편의 국내선중 2편밖에 운항되지 않아 4천여명 귀성객과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다.

<점보기 활주로이탈>
◇사우디항공 점보기사고=3일하오5시37분 승객 69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에 착륙한 항공기가 동쪽활주로 끝에서 유도로로 들어서던 중 엔진을 제대로 감속하지 않아 빙판활주로에서 미끄러져 잔디밭으로 4O여m쯤 이탈하면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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