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잠자리 어떠세요" 남성 유혹해 지갑 훔친 50대 여장남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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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클럽 등에서 남성들을 유혹한 후 절도 행각을 벌인 50대 여장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상습절도)로 A씨(52)를 15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4월부터 6월 사이 서울과 인천·대전·충북 일대 나이트클럽 등에서 남성들에게 접근한 후 ‘잠자리를 하자’며 모텔·노래방으로 유인해 지갑·금품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범행은 모두 10차례로 피해금액은 2000여만원에 이른다. 피해 남성 중에는 택시기사도 포함돼 있는데 짧은 치마를 입고 택시차량 안에서 직접 유혹하기도 했다.

10대부터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꼈다는 A씨는 겉보기에는 영락없는 여성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제적 부담으로 성전환수술은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A씨의 여죄를 확인 중이다.

인천=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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