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부 수입과 지출 따져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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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년 동안 정성스레 써왔던 가계부를 결산할 시기가 됐다. 가계부 결산은 한햇동안의 살림살이를 반성하고 내년도의 살림규모를 정하는데 꼭 필요한 작업.
김은숙씨(43·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아파트503동702호)는 한발 앞서 11월말까지의 가계부를 결산해 보았다.
김씨네는 서울시 공무원인 남편과 시어머니, 그리고 중학2년, 국교6년인 두 아들등 모두 5식구, 남편의 월급과 김씨의 알뜰가계 강연 등을 통한 수입, 그리고 이따금 시골에서 부쳐오는 쌀로 가계를 꾸려가고 있다.
금년에는 지난해에서 넘어온 돈 13만6천8백6l원과 현금소득 6백만4천9백30원, 현물소득 7만3천4백원이 총수입.
그러나 작년말 단독주택에서 아파트(35평형)로 이사하면서 월세는 끊기고 살림규모는 커져 저축에서 35만원이나 찾아 써야했다.
연간 항목별 지출 내용을 월별로 환산해보니 식품, 주거비가 대종을 이루었다. 한달평균 식품비로는 10만4천 56원, 주거비로는 10만5천9백52원, 피복비로는 1만7천1백원, 교육비로는 4만46원, 용돈은 6만5천1백90원을 쓴 셈이다.
이를 작년과 비교해보면 버스요금 등이 오르지 않은 관계로 교통, 통신비만 월평균 1천5백원 정도가 줄어들었을 뿐 거의 모두 평균 10%정도 지출규모가 늘어났다.
그러나 월급인상률은 3%에 지나지 않아 자연 저축이 월평균 17만1천2백85원에서 12만5천25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헌옷 물려 입기, 빨래 행굼물 재이용하기, 형광등 사용을 생활화, 알뜰가계를 꾸려가는 것으로 소문이 나있는 김씨는 『물이 가장 뜨거운 때인 밤9시 이후에 목욕하도록 함으로써 과거보다 목욕비는 3분의2가 약됐으나 일반관리비, 공동 전기료 등 새로운 부담이 늘어났다.』고 1년 간의 아파트생활을 평가하기도.
가계부의 결산은 수입과 지출을 월말마다 정리, 이것을 항목별로 합계를 내 비교하면 되는데 반드시 예산과 실제와의 비교, 검토하는 것을 잊지말아야한다.
김용자교수(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는 『객관적 자료가 없어 분수에 맞는 생활인가 아닌가를 반성하기는 어려우나 각 가정의 생활양식에 비춰보아 항목별 지출결과를 검토, 지난 한 해살림을 평가해보는 것이 가계부결산의 의의가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저축추진중앙위원회는 가계부 생활화를 위해현재 가계부 기입요령 출장지도에 나서고 있는데 ▲지출이 없는 날은 일기난을 활용, 매일 쓰도록 습관을 기를 것. ▲비목별 분류는 각자가 정한 기준을 1년 간 지켜나갈 것. ▲정확한 기재 ▲절약은 비목별 합리화를 통해 추구할 것 등을 강조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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