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판매에도 컴퓨터 등장|회사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판촉나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화장품회사들의 치열한 판촉경쟁은 최근 컴퓨터를 이용한 「컴퓨터 테스트경쟁으로 지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럭키화장품이 과일·꽃·나무등의 네가지 향수에 대한 고객의 선호도에따라 컴퓨터로 성격을 판별해주기 시작한데 이어 12월부터는 태평양화학이 피부의 특성과 손질및 화장법등을 컴퓨터로 분석해주는 무료서비스를 실시중.
럭키화장품의 경우 미리 준비된 네가지 향수를 고객이 가장 좋아하는 순서대로 꼽으면 컴퓨터가 그에 따른 고객의 성격을 판별한 내용이 프린트되어 나온다. 즉 「당신의 성격은 로맨틱하며 감수성이 풍부한 편.…패션감각이 빼어나며 따뜻한 빛깔의 옷을 좋아하는 타이프입니다」식의 내용을 알려준다. 현재서울·부산·대구의 대규모 백화점에서 이같은 서비스를 해주는데 롯데쇼핑의 럭키화장풀 코너에서만도 지금까지 2천여명이 이를 이용했다.
지난12일부터 선보인 태평양화학의 피부미용 분석시스템은 피부의 습도·온도·산도등을 측정하고 피부를 30배로 확대해 관찰하는 외에도 고객에게 「세수한뒤 얼굴이 당기는가」 「자고나면 얼굴이 번들거리는가」등 10가지를 물어 그에 따른 피부의 특성을 분석해준다.
「피지분비는 점점 줄어드나 이마와 코주위등 얼굴중심부위는 약간 번들거림…」식으로 피부특성을 설명한 다음「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도록 마사지와 팩 위주로 손질할것」등 특히 주의할 점과 피부의 청결, 유분과 수분의 균형유지, 활성화등을 위한 구체적 피부관리요령을 알려준다.
끝으로 아침·저녁에 어떤화장품을 어떤 순서로 이용하라는 안내를 곁들이는데 이내용이 프린트되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
따라서 줄지어 기다리던 여성들이 시간에 쫓겨 발길을 돌리기도 하는데 태평양화학은 이 서비스를 차차 전국 각지의 화장품코너로 확대시킬 예정이다.
컴퓨터를 이용한 피부미용안내 서비스는 고객의 신퇴도를 높일수 있다는 판촉효과뿐아니라 소비자측에서도 각자의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골라 쓸수있는 장점이 있다는 국홍일 교수(이대의대 피부과장). 그러나 피부는 시기·장소·나이 등에 따라 계속 변하므로 화장품을 구입할때마다 새로 측정해야 자신의 피부상태를 정확히 알수 있다고말한다.
이처럼 화장품회사들의 판촉경쟁은 소비자들에게 계절에 맞는 미용법과 새로운 제품을 알려주던데서 컴퓨터로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거나 피부특성을 분석하고 처치해주는등의 방향으로 변하는 추세다.<김경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