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주니어(20세 이하) 핸드볼대표팀이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 8강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앙골라를 29-27로 따돌렸다. 대표팀은 13일 독일과 4강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대표팀은 센터백 송지은(20·인천시청)을 중심으로 레프트백 허유진(19·광주도시공사), 피봇 김보은(19·경남개발공사) 등 베스트 멤버를 선발로 내세워 앙골라에 맞섰다. 그러나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앙골라의 파상공세에 고전했다.
그러나 9-9로 맞서던 전반 15분 이후, 주포 송지은의 득점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송지은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왼쪽 윙과 중앙을 넘나들며 득점을 성공시키고, 장기인 9m 롱슛까지 성공하며 11-9로 점수 차를 벌렸다. 주장 허유진과 김다영(20·한국체대)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대표팀은 전반 한때 16-11, 5점 차로 달아났다.
16-13으로 전반을 마친 대표팀은 후반 초반 앙골라의 주 득점원인 달바 페레즈(20)를 막지 못하며 18-17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송지은이 후반 6분부터 10분여간 혼자 6골을 몰아넣는 괴력을 발휘하며 점수 차를 다시 24-20으로 벌렸다.
그러나 대표팀은 후반 3분여를 남기고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27-26까지 쫓겼다. 위기에서 허유진이 후반 28분 천금 같은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29-27로 마무리했다. 이날 송지은은 이번 대회 한 경기 개인 최다인 15골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허유진과 김다영도 4골씩 기록하며 활약했다.
한국의 다음 상대 독일은 네덜란드를 28-27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독일은 조별예선 C조에서 4승 1무(2위)를 기록, 단 한차례의 패배도 당하지 않은데 이어 강적 네덜란드까지 꺾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예선 5경기에서 159득점을 하는 동안 97점밖에 내주지 않는 등 짠물 수비가 돋보인다. 독일의 장신 수비벽 공략이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