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없는 대화〃…음악의 묘미 만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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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대음대교수요, KBS교향악단악장이며, 서울바로크합주단리더로서 활약하고있는 바이얼리니스트 김민의 독주회는 우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지난1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김민바이얼린독주회는 부인이며 한양대음대교수인 윤미경이 피아노를 맡음으로써 더욱 진한 앙상블의 묘미를 맛볼 수가 있었는데 역시 김민의 연주는 진지하고도 확연한 음악적 틀위에서 거짓없는 대화를 가능케한 것이었다.
김민의 음악은 한군데도 얼버무림이 없이 하나하나가 모두 제모습을 갖추고있는데 바로 그러한 점이 뛰어난 그의 앙상블을 만드는 힘이 아닐까 한다.
「브람스」 소나타 1번으로 시작된 이날의 연주에서 그는 감추어진 정열의 분출을 진한 색감으로 처리하면서 「브람스」에게 접근해갔고 피아노와의 감각적 일체감은 감동의 여운을 남겼다.
뒤를 이은 「브리튼」의 조곡에서는 보다 활력있는 테크닉의 조화를 통해 긴장감을 고조시켜 주었고 팽팽한 리듬의 맛은 마지막 「프로코피에프」의 소나타2번에서 더욱 확대되어 강한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연주가란 자신만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매력과 음악어법을 지니고 있어야한다는 점에서도 바이얼리니스트 김민은 확실히 돋보이는 연주가라 하겠다.
많은 연주스케줄을 소화화해내고 있는 그의 음악적 정열이 우리 음악계의 곳곳에서 바람직한 열매를 맺고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면서 연주가로서의 그의 작업에 계속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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