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장은 국가산업에 많은 공헌을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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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의고희를 겸한 전경련 회장단간친회가 28일 낮 전경련회관 19층 경제인클럽에서 열렸다.
이병철삼성회장이 정회장을위해 주재한 이날 간친회에는96세의 고령인이원정한국해광개발사장을 비롯, 김용완 경방회장(81),이정림대한유화회장(72)등 재계 원로 34명이 참석했다.
이들 재계 중진들은 2층전경련회장실에서 잠시 인사를 나눈뒤 낮12시6분쯤 보도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간친회장으로 향했다.
○…참석자들이 모두 자리를 잡자 이날 간친회의 초청자인 이병철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축하인사말을 통해『정회장은 빈손으로 시작해빠른 시일에 거대한 현대그룹을 이룩,우리나라 산업에많은 공헌을 했고 국가재건의견인차역할을 해왔다』고 치하한뒤 좌증을 둘러보며 『앉아서 얘기해도 되겠느냐』 고동의를 구하고 참석자들의 권유에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계속했다.
이회장은 이어『금년봄 포천지가 선정한 미국제외 세계 5백대 기업에 현대그룹이 35위를차지했는데 이같은 사실은 근대 한국기업사에 흔치 않은 일』이라고말했다.
이회장은 또『오늘낱의 현대그룹이있기까지는 고생도많았고 기쁜일도 많았을것』이라고 말한후 금년봄 80세를 맞은 중공의 등소평이 앞으로 60년은 더살것이라고 얘기한것을 상기시키면서『정회장은 70년은 더살아야 되겠고현재도 10년전이나 20년전 보다 머리는 더 검어졌는데다가얼굴은 윤기가 나 청년같으니오래살아 이나라 경제발전에많은 이바지를 해주어야하겠다』고 말하며 축배를 들었다.
○…이어 정회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답례인사를 통해『이자리에는 70세가 넘으신분은 많은데 고희라고 인사를받느것이 송구스럽다』며『옛날에는 인생칠십 고래희였지만 오늘날에는 인생칠십 현재다인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정회장은『일제시대,해방이후의 험한 세상을 겪어오면서도 우리 모두가 오늘날의자기위치를 잡게된 것은 정말 행복한일』이라며『이제는70세를 넘었으니 인색하고어색하며 자기갈등속에서 살아왔던 나자신에서 벗어나높은 위치보다는 낮은 위치에서 모든사람들을 위해 일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회장의 인사에 이어 이정림회장이 송학도와 가을풍경 고희축시가 새겨진 낙봉리학상씨(도예가)의 도자기를 증정했고 김남조숙대교수가 쓴 축시낭송(전경련 주규하상무)이 있었다.
이날 간친회에는 구자경(럭키금성그룹), 조차동(삼성중공업),정인욱(강원산업),송인상(동양나일론),김우중(대우 그룹),최종환(삼환기업),최종현(선경그릅),신덕균(동방유량),유창순(롯데제과),박태준(포철),이동찬(코오룽그룹)회장등이 참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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