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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물질 30% 충남서 발생…배출량 1위는 삼천포화력발전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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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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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중 30%는 충남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 화력발전소와 제철소가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사업장 중에서는 경남 고성군 남동발전 삼천포본부에서 대기오염물질이 가장 많이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560개 사업장 배출량 첫 공개
경남 15%, 강원 13%…수도권은 9%

환경부는 5일 전국 560개 사업장의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처음 공개했다. 이 자료는 그동안 사업장들이 영업 기밀 등을 이유로 반대해 공개되지 않다가 지난해 대기환경보전법이 개정되면서 올해부터 공개가 의무화됐다. 독일·프랑스 등 유럽연합(EU) 국가에선 일찍이 지역주민과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사업장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공개해왔다.

조사 결과 굴뚝 자동측정기기가 부착된 전국 560개 사업장에서 지난해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은 총 40만3537t이었다. 2014년 40만9884t에 비해 1.5% 감소했다. 환경부는 “배출 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기오염물질은 먼지·질소산화물·황산화물·염화수소·불화수소·암모니아·일산화탄소 등 7종으로 질소산화물(68%)과 황산화물(29.5%)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들 대기오염물질은 2차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별도로 측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굴뚝 자동측정기기를 이용해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기술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고 외국에도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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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별로는 충남에서 전국 배출량의 30.2%(12만2473t)가 발생했다. 경남(14.6%)·강원(12.9%)·전남(12.1%)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은 8.8%(3만5499t)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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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중에서는 남동발전 삼천포본부에서 전국 배출량의 8.8%(3만5343t)에 달하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 이어 태안화력발전처(3만5320t)·보령화력발전본부(3만1915t)·당진화력본부(2만2876t) 순이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2만1380t)와 현대제철(1만9693t)·쌍용양회(1만4468t)도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남동발전 삼천포본부와 보령화력발전본부 등 가동한 지 30년 넘은 석탄화력발전소 처리 방안을 발표한다. 자세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현황은 이날 환경부(www.me.go.kr)와 클린SYS(www.cleansys.or.kr)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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