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경남 거제, 남해 관광벨트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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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전남 고흥에서 경남 거제에 이르는 남해안이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개발된다.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전남 고흥·여수·순천·광양과 경남 남해·하동·통영·거제를 잇는 남해안벨트를 ‘관광형 해안권 발전거점 시범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단일 권역화해 경쟁력 키우기로

이들 지역은 앞으로 하나의 광역으로 묶여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그동안은 지자체가 각각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진행해 인근 지역간 유사·중복 사업이 적지 않았다. 이로 인해 경쟁력을 갖춘 관광 콘텐트 발굴은 물론 문화·역사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하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소성환 국토부 동서남해안및내륙권발전기획단 기획총괄과장은 “국내 해안권은 경관이 수려하고 자원이 풍부하지만 지자체 단위로 개발돼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며 “단일 권역으로 묶이면 시·군이 연계·협력하는 관광개발 사업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8개 지역의 관광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지역별 강점을 가진 주제를 찾아낸 뒤 지자체간 연계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예컨대 해안 경관이 수려한 통영에는 크루즈항을 들이고, 이웃한 순천에는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은 순천만국가정원을 확충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크루즈항과 순천만국가정원을 연계한 관광루트도 새로 개발할 수 있다.

국토부는 지자체들이 사업을 원활하게 연계·추진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공동으로 기본구상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1년 정도면 기본구상 수립을 마치고 지자체별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 사업이 본격화하면 새로 개발하는 관광루트를 지원하기 위한 교통·관광시설 확충도 추진된다.

또 이들 지역 관광상품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 국내·외 공동마케팅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토대로 지역 발전거점 조성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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