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해역에서 5.0 지진 발생··· 부산과 경남 창원에서도 지진 느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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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 지진 [자료 : 기상청]

 5일 오후 8시33분쯤 울산광역시 동구에서 52km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울산 119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9시 현재까지 피해 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 그러나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정도의 지진이 감지돼 신고 전화가 폭주하고 있는 상태다. 조모(54·울산시 동구)씨는 “지인들과 식당에 있었는데 바닥이 흔들릴 정도의 큰 충격이 느껴졌다”며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회사로 급히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신고리 5·6호기와 인접한 울산시 울주군 신안마을 이동우 이장은 “집에 침대와 가전도구가 흔들릴 정도로 충격이 컸다”며 “마을 주민들이 놀라 밖으로 나왔는데 지금은 혹시 해일 등의 피해가 있을 지 방송 등을 보면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근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원전이랑 가까운 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매우 불안하다”며 “신고리 원전 3, 4호기와 이번 지진의 진앙지와의 거리는 불과 60㎞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인데 앞으로도 여진이 계속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지역 대부분의 건물과 아파트 등은 창문이 흔들리거나 물건이 떨어질 정도로 지진 강도가 셌다. 사람들은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서로의 안부를 묻는 전화를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지진은 부산과 경남 창원에서도 느껴졌다. 이종욱(38·부산시 기장군)씨는 “아파트 18층에 살고 있는데 건물이 2차례 정도 크게 흔들렸다”며 “가족들과 함께 대피를 해야 하나 생각할 정도로 놀라 지금 밖으로 일단 나온 상태다”고 말했다. 서모(40·여·창원시 반림동)씨는 “가족들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2차례 정도 머리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어 지진인가 생각했다”며 “불안한 마음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에 사는 황모(29·여·창원시 사림동)씨는 “아이를 재우려고 침대에 눕혔는데 침대와 창문이 심하게 흔들려 너무 놀랬다”며 “여진이 올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안전처는 이날 오후 8시 50분과 55분 두차례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재난 방송을 청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울산·부산=위성욱·강승우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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