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인천 검단지역 일대 주름잡던 폭력배 무더기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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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와 인천 검단 지역 유흥가를 돌며 폭력을 휘두르고 업자들에게 금품을 빼앗은 폭력배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특수상해와 특수폭행 혐의로 A씨(36)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같은 혐의로 B씨(33)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1년 9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경기도 김포와 인천 검단지역의 유흥가에서 조직폭력배 행세를 하면서 인근 유흥업소의 영업을 방해하거나 협박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포지역 중·고교 선후배인 이들은 2011년 8월부터 몸에 문신을 새기고 11~15명이 집단으로 몰려다니는 등 자칭 조직폭력배 행세를 했다.

이들은 유흥업소를 직접 운영하면서 자신들의 가게보다 장사가 잘되는 인근 업체의 영업을 방해하기도 했다.

2014년 10월에는 김포시의 한 노래방을 찾아가 시비를 걸고 업주 등을 집단 폭행하기로 했다.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흥주점 인근에 있는 이 노래방이 도우미를 고용해 더 많은 손님을 끌어들였다는 이유였다. 해당 업주는 이들에게 폭행을 당한 뒤 노래방 영업을 접었다.

2015년 4월에는 자신들에게 허락을 받지 않고 영업한다는 이유로 보도방 업자를 찾아가 문신을 보여주는 등 협박해 700만원을 빼앗기도 했다.

이들은 실제 조폭처럼 행동하기도 했다. A씨 등은 후배들이 인사를 하지 않는 등 건방지다는 이유로 규율을 잡는다며 2011년 9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4차례에 걸쳐 자신이 운영하는 주점으로 후배들을 집합시킨 뒤 야구방망이와 골프채 등으로 폭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는 선량한 시민"이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김포와 인천지역 유흥가 일대에서 조폭 행세를 하며 상습적으로 주변 상인들을 괴롭힌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들 집단에 가담한 이들이 더 있는지와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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