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합격선 낮아질듯|〃안전위 주〃 눈치 작전 두드러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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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내년 전기대 입시는 안전합격을 위한 수험생들의 하향지원과 눈치작전이 어느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명문대 합격선은 올해보다 약간 낮아지고 중위권대학이 크게 붐벼 합격선도 높아질 것으로 일선고교진학지도교사들은 전망했다.
일선교사들의 이같은 전망은▲20일의 학력고사예상득점분포가 지난해보다 낮아지고▲전기대 모집인원이 크게 줄어든데다▲전반적인 재수기피현상이 예상된다는 판단에 따른것이다.
학력고사득점분포가 낮아질것으로 보는것은 마지막 교시의 4개사회과목이 특히 어려웠기 때문으로 지난해보다 평균3점쯤 떨어진다는 전망이다. 문제의 내용으로보아 3백점이상의 고득점층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전반적인 추세에따라 3점이 낮아지게되면 지난해 2천3백68명보다 5백∼6백명이 줄어 1천8백명선이 된다는 분석이다.
득점수준이 이처럼 낮아질 경우 수험생들은 지난해 입시에서의 합격선과 자신의 점수만을 비교하게되고 석차상으로는 충분히 합격할 수있는 학과에도 지원에 신중해져 하향지월추세가 지배하게된다는 것이다.
모집인원이 줄어든 전기대에서 이는 더욱 심하고 모집인원감축폭이 큰 서울시내전기종합대에서는 일대 혼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원과정에서 수험생들의 불안이 상대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63개전기대 내년모집인원은 올해보다 4천9백22명이 줄었고 서울대 3백45명을 비롯, 서울시내 18개전기종합대에서만 3천68명이 줄었다.
이에반해 이들 대학선호도가 높은 서울·경기지역수험생은 4천여명이 늘어났다.
이번 수험생들의 재수기피 심리는 이같은 안전위주의 지원경향을 더욱 부채질 할것으로 분석됐다. 내년부터 학력고사과목이 전면개편되고 새교과서를 공부해야하는 부담때문에 서울대동을 지원하는 고득점층을 제외하면 재수는 전에 없는 부담이 되고 붙고 보자는 심리를 크게 자극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서울대·연대·고대등 명문대 합격선은 올해와 같거나 1∼2점쯤 낮아지고 2백60점대의 수험생들이 몰리는 중위권대학과 2백30점대가 주로 지원하는 대학및서울소재대학 지방캠퍼스가 크게 붐벼 전반적 득점분포하향에도 합격선은 올해보다1∼2점 높아진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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