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G추종자에서 4G의 경쟁자, 5G에서는 글로벌 리더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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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9일 상하이의 아침은 비로 시작됐다. 그러나 ‘모바일 월드 콩그래스(MWC)상하이2016'이 열리는 푸둥(浦東)의 국제전시장에는 아침부터 몰려든 관람객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중국 주요 도시에서 밀려든 관객들은 넓은 전시관을 돌며 세계 전자, 정보통신의 미래를 가늠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의장의 메인 흐름은 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과 같은 맥락이었다. 가상현실(VR)과 사물인터넷(IoT), 그리고 이를 구현케 해주는 제5새대 통신(5G)관련 기술이 대거 전시됐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5G통신분야는 이 분야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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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한 편에 마련된 5G안내 표지판. ‘5G 시대를 향하여’라는 뜻이다.

‘3G 시기까지만 해도 선진 기술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추종자(follower)였다. 4G 시기에 와서는 경쟁자(competitor)반열에 오르더니, 5G 시기에는 표준을 선도하는 룰메이커(rule-maker)가 되겠다고 나선다.’중국 통신 기술 얘기다. 이번 'MWC상하이 2016'은 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주역은 중국의 양대 통신업체인 화웨이(華爲)와 ZTE(中興)다. 5G 표준을 향한 두 회사의 경쟁으로 전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ZTE는 한국 파트너사인 KT의 황창규 회장을 초대하는 등 글로벌 협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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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회장이 ZTE 부스를 방문해 VR기술에 대한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샹지잉(向際鷹) ZTE 수석연구원(아래 사진)은 "치열했던 기술개발 경쟁의 결과 4G 표준의 13%를 확보했다"며 "이제는 회사의 명운을 걸고 5G 표준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예산의 약 10%이상을 이 분야에 쏟아붇고 있다는 것이다. ZTE의 5G개발을 이끌고 있는 그는 "지금 치고 나가지 않는다면 노키아처럼 하루 아침에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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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 연구원은 5G가 실현된 세상을 "여유롭고 다채로운 삶이 가능해 지는 곳"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주제는 사물인터넷(IoT)과 가상현실(VR)이다. 그는 "인터넷이 자동차와 만나고, 인간을 가상공간으로 데려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바로 5G기술"이라며 "우리가 개발을 끝낸 '프리5G(5G 전단계)'기술은 기존 LTE 스마트폰으로도 5G급 고화질 영상과 VR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KT와의 협력에 대해 "한국 기술은 급변하는 환경에 가장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이상적인 만남"이라고 말했다.두 회사는 2018년 평창올림픽 때 5G 기술을 적용한다는 것을 목표로 기술서비스 협력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KT와 협력해 평창서 5G 기술 선보일 것

한우덕 기자 woody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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