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치 이탈리아 총리 “무자비하게 IS 박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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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의 자폭테러가 발생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소방관과 시민들이 희생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이날 테러로 최소 91명이 숨지고 170여 명이 다쳤다. [바그다드 AP=뉴시스]

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이슬람국가(IS) 추정 무장괴한의 테러에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응징을 다짐했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다. 종교를 믿는 이들이라면 이 같은 짓을 저지를 수 없다”며 “종교의 이름으로 살육 행위를 벌이지 말라”고 이번 테러를 비판했다.

아베는 NSC 소집 “단호히 맞설 것”
반기문 “유엔, 극단주의 차단 지원”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인 9명이 이번 공격으로 사망했지만 이탈리아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IS를 무자비하게 박멸해야 한다”고 말했다. 렌치 총리는 지금까지 연합군의 IS 격퇴전을 지지하지만 독자적인 공습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이번 테러로 7명이 사망한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번 테러는 우리와 국제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도전이며 우리는 이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10일 참의원 선거 홋카이도(北海道)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했다. 국제사회의 지지도 이어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일 “이번 테러의 배후가 밝혀져 심판받기를 바란다. 유엔은 폭력적 극단주의를 막기 위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방글라데시 정부에 약속한다”며 대응 의지를 표명했다.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IS 테러에 각국이 공조 대응방침을 밝혔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3일 “영국은 이라크와 함께 테러에 맞설 것이며 IS를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 정부는 폭력적 극단주의에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시민들은 잇따른 테러에 정부를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폭발 수시간 뒤 현장을 찾았지만 분노한 군중들의 항의와 함께 벽돌 세례를 받았다. 해커들은 이라크 내무부 웹사이트를 해킹해 사망한 어린이의 사진과 가짜 폭발물 탐지기 그림을 올려놓았다. 바그다드의 주요 검문소에 설치된 폭발물 탐지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비판한 것이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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