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콜롬비아서 화산대폭발 7만5천명 사망·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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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보고타외신종합=본사특약】 남미안데스산맥 최북단에 위치한 콜롬비아의 네바도 넬루이스화산이 13일밤 폭발, 인근마을 주민 2만5천명이숨지고 5만명이 실종됐다. <관게기사 4면>
카라클 라디오방송은 민방위 관리들과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해발 5천4백m의 화산이 포폭하면서 화산재와파편들이 수km상공까지 치솟은뒤 50km떨어진 인구5만명의 아르메로읍과 인구2만5천명의 산투아리오·카르멜로·핀탈리트등 3개마을을 덮쳐 막대한 인명피해를 내는등 금세기 최대의 참사를 빚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화산폭발로 고산지대의 만년설과 빙하가 순식간에 녹아내리면서 코피·면화·쌀의 주산지인 이지역의 크고 작은 강들을 모두 범람시켜 산사태를 빚는등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4백만년전인 1495년스폐인의 한 탐험가가 화산폭발을 목격한뒤 지금까지 휴화산으로 남아있던 이 화산은 지난 8월부터 다시 연기를 내뿜기 시작, 그중 비교적 규모가 작은 네바도 델루이스화산이 먼저 폭발했으며 근처의 보다 큰화산이 터질 경우 더욱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보고타의 신문들이 전했다.
콜롬비아정부는 이에따라 「베탕쿠르」대통령주재로 긴급각의를 연뒤 화산지역 반경1백60km이내에 출입통제령을 내리는 한편 대통령자신이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구조반들은 14일현재 화산재로 뒤덮인 아르메로읍에서 4천구의 시체를 찾아냈다.
유엔재해구조기구의 한 당국자는 아르메로읍에서 가까운 친치나, 마르퀴타 마을에서도 갑자기 불어난 강물로 댐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으며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도로나 교량등이 대부분 홍수에 떠내려가 생존자들을 대피 시키는데도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전했다.
한편 보고타주재 한국대사관측은 15일상오 본사와의 전화에서 1백여 한국교민들은 모두 무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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