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사업본부 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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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1일자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LG전자가 연중 조직을 바꾸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실적 부진을 타개하고 조직 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이날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 직속으로 '프로그램 매니지먼트 경영자(PMO·Program Management Officer)를 신설했다. PMO는 주요 프리미엄 모델의 상품기획부터, 개발·생산·마케팅·영업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사업부장이다. 그간은 한 제품의 기획과 생산, 영업을 각각 다른 조직에서 수행했으나 앞으로는 제품 별로 이들 기능을 모으고 PMO가 지휘하게 된다. 스마트폰 대표작인 'G시리즈' PMO에 오형훈 전무(전 MC연구소장), 'V시리즈' PMO에 하정욱 상무(전 MC연구소 MC선행상품연구소장)가 임명됐다.

영업 조직도 달라졌다. LG전자는 MC한국영업FD(Function Division)를 오는 18일자로 '한국영업본부'로 통합한다. 이렇게 되면 한국영업본부가 관리하는 가전매장 'LG 베스트샵'을 모바일 영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 측은 "한국영업본부가 갖고 있는 가전 영업 노하우를 모바일 영업에 접목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MC선행상품연구소, MC품질경영FD, MC마케팅커뮤니케이션FD 등도 본부장 직속 조직으로 변경했다.

MC부문 국내 영업을 가전과 통합하고 난 뒤 남는 MC영업그룹은 MC해외영업그룹으로 명칭이 바뀐다. 그룹장엔 이연모 전무(전 MC북미영업FD 담당)를 임명했다. 이 전무는 북미 지역 스마트폰 영업을 맡아 2013년 11%이던 시장 점유율을 올 1분기 18%까지 끌어올린 영업력을 인정 받았다. MC북미영업FD는 마창민 전무(전 MC미국마케팅FD 담당)가, MC연구소장은 김형정 전무(전 MC연구소 TE그룹장)가 각각 맡는다. MC선행상품연구소장은 김홍주 MC상품기획그룹장(상무)가 겸임한다. LG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지위를 회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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