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중개상 사료 사기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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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홍콩=박병석특파원】속보=옥수수 국제사기사건 수습을 위해 홍콩에 온 전응청 한국사료협회부회장은 10일 말썽을 일으킨 중개상 킹룬사「재키·웡」 회장과 협의를 가졌으나 피해액 1백1만달러 배상에 난색을 표명, 피해액회수가 어려움에 부닥친 것으로 알려졌다.
킹룬사측은 재정상 1백1만달러를 즉각 배상하기는 어려우니 한국측이 옥수수선적기일을 상당기간 연기해주거나 킹룬사가 주거래은행인 항릉은행에서 추가대출을 받아 이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씨일행은 당초 항릉은행이 킹룬사의 위조선하증권 (BL)을 근거로 돈을 대준 것은 은행측과실이라는 점에서 항릉은행과 타협을 벌일 계획이었으나 항릉은행측은 옥수수사기사건이 상사간의 문제로 당사자끼리 해결하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킹룬사측은 사기사건이 관련 은행 및 업계에 밝혀지면서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소유부동산도 이미 대부분 은행담보로 잡혀 있어 사료협회측이 법적수속을 밟더라도 피해보상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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