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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넘을 실적 호전주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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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지난 2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하루 동안 40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 6% 급락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우려했던 외국인 투자자 대이탈이 예상보다 적어 증시는 안정을 되찾았다.

“원화 약세로 수출기업 실적 상향
에너지·반도체·IT 주목 필요”
삼성전자 목표주가 170만원까지
빙그레·GS리테일 내수주도 기대

여기에 정부가 하반기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29일 코스피지수는 1950선을 회복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14포인트 오른 1956.36(1.04%)에 마감했다. 정부의 대응책으로 다소 진정된 모습이지만 브렉시트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럴 때 전문가들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바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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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주요 상장사 255곳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4조8735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6조7000억원 늘었다. 전 분기(34조6772억원) 보다 2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유가 상승으로 재고자산 평가이익 발생하는 에너지와 반도체, 정보기술(IT) 업종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2분기 실적 개선 업종으로 금속광물·하드웨어·내구소비재· 음식료·유틸리티 등을 꼽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코스피 상위 종목으로는 빙그레·신세계푸드·LG이노텍·삼성중공업·GS리테일 등이다. 빙그레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0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87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GS리테일도 전 분기보다 196% 늘어난 785억원으로 전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2분기에 마진이 가장 높은 음료와 빙과류 매출이 늘어난다”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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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업종에서는 디스플레이와 소프트웨어 등 IT 관련 업종의 성장이 예상된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상승폭이 큰 곳으로는 위메이드·이녹스·블루콤 등이다. 온라인·모바일 게임 개발업체 위메이드는 ‘미르의전설2’ 인기가 높아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473% 오른 27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감도 높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7% 늘어난 7조2818억원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의 판매량이 애초 예상을 웃돌고 부품사업의 성장으로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7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29일 삼성전자 종가는 139만6000원이다.

LG전자도 생활가전과 TV 판매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LG전자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900억원이다. 전 분기보다 140%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단순히 실적 개선 기대감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다. 시장 예상치보다 기업 실적이 부진하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커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이익이 개선된 업종에 주목하되 실적을 확인한 다음에는 투자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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