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하나」가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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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월드컵 축구 승전의 감격이 전국을 뒤흔들었다. 해방 후 올림픽 첫 금메달 때보다 더 강렬한 흥분의 파도였다.
3일 하오 4시 50분 한국축구 32년 한이 풀리는 순간 4천만국민이 일제히 환성을 터뜨렸고 스타디움안에서, 또 TV앞에서 애국가와 『아 대한민국』의 대합창이 울렸다.
일본을 두번 모두 이겼다는 사실보다, 월드컵축구 본선티킷을 따냈다는 가치보다, 국민이 하나가 되어 선수들을 성원했고 한국축구가 좌절을 딛고 일어서 끝내 뜻을 이루었다는 그 의지의 승리가 이 엄청난, 감격을 몰고 온 것이다.

<줄지어 차례로 입장>
○…전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잠실운동장엔 상오10시쯤부터 성급한 관중들이 모여들기 시작, 낮12시쯤엔 운동장앞 광장은 인파로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였다.
낮 12시정각, 1, 2층의 63개출입문이 동시에 열리자 미리 줄을 지어 기다리던 관중들은 차례로 입장하기 시작했다.
이날 운동장엔 아르바이트대학생 76명과 2백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안내를 맡아 7만여명의 관중이 질서정연한 입장을 하도록 유도했다.
이날 잠실운동장은 처음 지정 좌석제를 채택, 관중들은 전과 달리 천천히 입장,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차 빠지는데 1시간>
○…경기가 끝난 후 관중들은 질서정연하게 퇴장했으나 이들이 한꺼번에 버스정류장·전철역· 탄천주차장등으로 몰리는 바람에 다소 혼란이 빚어지기도.
특히 3천여대의 자가용차가 몰렸던 탄천주차장 주변은 교통경찰의 안내로 차들이 빠져나가는데 1시간이상이 소요됐다.

<만원 짜리 5만원 받아 축구 암표상 27명 즉심>
서울 강동 경찰서는 4일 월드컵 축구 한일전이 열린 잠실주경기장앞에서 암표를 판 오용제씨(28·서울수색동205)등 암표상 27명을 붙잡아 즉심에 넘기고 이들이 갖고있던 입장권 3백80장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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