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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엄선한 식재료로 신선하게, 엄마 솜씨처럼 맛있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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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도시락 매장에서 20~30대 직장인들이 맥주를 마시며 한솥 도시락을 먹고 있다. 프리랜서 임성필

건강 생각한 외식 도시락

도시락 관련 검색어가 바뀌고 있다. 그동안 빠르게 끼니를 해결하는 ‘저렴한 식사’가 많았지만 요즘은 영양을 고려한 ‘고급 도시락’, 양이 많은 ‘푸짐한 도시락’ 등이 부쩍 늘었다. 도시락이 고급화되고 메뉴가 다양해지면서 이용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회사 동료와 여러 메뉴를 시켜 사무실에서 나눠 먹기도 한다. 요즘 뜨는 도시락 메뉴와 매장 모습 등에 대해 알아봤다.

채소·생선 메뉴 추가한 건강식
흑미·상황버섯가루 쓴 한정식
생과일주스·아이스홍시 후식

회사원 강민지(28·여)씨는 종종 도시락을 주문해 팀원과 식사를 한다. 강씨는 회의실에 팀원과 둘러앉아 함께 도시락을 먹는 시간은 간단한 업무 회의 시간이자 소통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강씨는 “10명이 넘는 팀원 모두가 들어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식당을 찾는 게 만만치 않다. 도시락을 주문하면 회사 사람만 있는 공간에서 차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만족해 했다.

성인 79.2% “도시락은 필수”

도시락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최근 전국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도시락 이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더니 79.2%가 바쁜 현대인에게 도시락은 꼭 필요하고, 78.6%는 도시락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해 본 경험이 있다고 각각 답했다.

한국트렌드연구소 박성희 책임연구원은 “직장인이 점심값을 줄이면서 점심 메뉴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꼼꼼히 따진다. 판매되는 도시락은 일반 음식점에서 부가되는 부대비용이 없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같은 맛이라면 도시락을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시락의 인기 요인으로는 메뉴의 다양화와 고급화를 꼽을 수 있다. 주요 소비자가 10~20대 학생이었던 종전까지는 도시락 메뉴로 튀김요리가 많았다. 최근 들어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도시락 업체가 튀김류 메뉴에서 채소, 생선 등이 추가된 새로운 메뉴를 내놓고 있다.

도시락 전문업체 한솥도시락은 야채 샐러드가 추가된 세트 메뉴를 선보였다. 불고기·야채·계란 프라이가 들어간 비빔밥, 열무김치와 된장이 있는 열무강된장밥, 고등어조림 도시락 등 건강을 생각한 메뉴를 내놨다. 메뉴가 다양해지면서 도시락의 식재료 정보도 공개하고 있다. 한솥도시락 홈페이지에는 모든 도시락의 칼로리와 알레르기 정보, 식재료의 원산지를 볼 수 있다. 2010년부터 도시락에서 사용되는 쌀, 김치, 고추 등의 식재료를 생산하는 농민과 가공자의 얼굴과 이름을 홈페이지에 보여주는 ‘식자재실명제’를 진행해 식재료의 품질과 안전성을 높였다.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 동참

영양가 높은 프리미엄 한식 도시락이라는 슬로건을 달고 나온 도시락 브랜드도 있다.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 본아이에프가 선보인 ‘본도시락’이다. 한식 반찬 위주의 메뉴 구성으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을 판매한다. 도시락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쌈채소, 오리구이, 삼합불고기, 여섯 종류의 젓갈 반찬 등 한정식 메뉴가 있다. 전 메뉴의 밥은 흑미에 상황버섯가루를 더해 영양가를 높였다. 지난해 4월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하는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메뉴에 제철 채소가 어우러진 샐러드 반찬을 추가하고 염도가 높은 반찬은 없앴다. ‘제육쌈밥정식도시락’에는 체내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는 부추를 제육볶음에 곁들였다.

도시락 매장도 진화하고 있다. 매장에서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즐기길 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대형 매장이 생기고 있다.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에 문을 연 ‘한솥도시락 뉴타입 플래그십 스토어’는 60명이 앉아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도시락 50여 종과 함께 생과일 주스, 치킨, 생맥주 등을 판매한다. 한솥도시락 이선익 차장은 “이곳에서는 매장에서 즉시 튀겨주는 일본 정통식 순살 닭튀김인 가라아게와 시럽을 넣지 않은 생과일 주스를 먹을 수 있다. 가라아게는 5000원, 생과일 주스는 19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본도시락에서는 후식으로 즐길 수 있는 아이스홍시와 식혜 등을 판매한다. 본아이에프 경영지원실 이진영 실장은 “아이스홍시는 1500원, 식혜는 700원으로 도시락과 함께 배달해 준다. 한정식 도시락과 아이스 홍시, 물이 한 세트인 ‘품격을 담은 시간’ 도시락은 기업에서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다. 한 자리에서 식사부터 후식까지 즐길 수 있어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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