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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민추위」 26명 구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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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지검 공안부는 29일「깃발」등 과격 지하 유인물을 만들어 학원 가에 배포하고 서울 미문화원 점거 사건·민정당사 점거 사건·대우 어패럴 근로자 동조시위 등 각종 학생 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해 온 혐의로 서울대생들의 지하 이념 운동 단체인 「민주화 추진 위원회」(민추위)를 용공 이적 단체로 적발, 위원장 문용식 씨(26·서울대 국사학과 3년 휴학)와 배후인 박문식씨(27·서울대 경제과 4년 제적)등 26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이밖에 옥기석 군(22·서울대 경제과4)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박승현군(24·서울대 치의예과 1년 휴학)등 17명을 수배했다.

<관계기사 6면>
검찰은 또 「민주화 청년 운동 연합」전 의장 김근태씨(38·서울대 경제과 졸·구속기소중)가「민추위」위원장 문씨에게 폭력혁명 방법론 등에 대한 광범위한 학습을 시키는 등 배후에서 이들을 조종한 사실도 드러나 이에 대한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속된 26명중에는 「깃발」사건으로 이미 구속된 7명이 포함돼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배후인 박문식씨가 위장취업자들을 포섭해 「인천지역 노동운동탄압 저지투쟁위」를 결성, 불법노사분규를 주도해온 사실도 밝혀 내고 별도로 「인천노투」위원장 한덕희씨(31·서울대 화학과 졸)등에 대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민추위」가 북괴의 인민민주주의혁명전략과 부합하는「민족민주혁명(NDR)」이론을 내세운 용공이적단체임이 드러나 관련자들에게 국가보안법상의 이적단체구성죄와 이적동조죄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민추위」는 지난7월 적발된 지하유인물「깃발」사건배후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조직으로 검찰은 「깃발」도 「민추위」의 지시로 그 간부들이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민추위」배후인 박문식씨가 지난 81년7월의 「전국민주학생연맹」사건 주범으로 징역5년을 선고받고 83년 12월 형집행정지로 출소한 뒤 과거 조직의 재건을 기도해오다 「전민련」의 노학연계투쟁노선에 따라 후배인 문용식씨를 접촉, 문씨에게는 학생투쟁조직을 만들도록 교사하고 자신은 노동투쟁조직을 만들기로 모의해 「민추위」가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씨는 지난해 10월7일 서울 흑석동의 다방에서 후배인 서울대생 안병룡(23·국사4 휴학), 황인상(24·무역과졸), 윤성주(24·동양사3 휴학), 박승현군 등과 함께 「민추위」 를 결성, 산하에「민주화투쟁위원회」「노동문제투쟁위원회」「홍보위윈회」「학간연락책」 등 4개기구를 두고 각종 학내외 폭력시위와 노사분규 등을 조종해 왔다고 밝혔다.
수사결과「민추위」는 서울대「삼민투」결성에 관여하고 미문화원농성사건·민정당사점거
사건 등을 간접적으로 조종했으며, 대우어패럴 근로자동조시위·신민당사점거기도사건·서울 가리봉동 고압선 철탑주변 시위사건 등 노동관련 시위도 주도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전 「민청련」의장 김씨는 문용식씨가 「민추위」를 결성한 뒤인 지난 2월 하순부터 문씨를 만나 사회혁명방법론을 설명하는 등 이념적 지도를 하고「민청련」의 집회에 「민추위」조직을 동원, 참여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박문식 ▲문용식 ▲황인상 ▲민관홍(23·서울대 인류4 휴학) ▲조경애(23·여 동 의류과졸) ▲이홍균(22·동 인류4) ▲성명섭(22·동 공법졸) ▲김인(22·동 국사4) ▲김재흥(22·동 영어교육4) ▲이흥구(23·동 공법4) ▲최석우(22·동 종교4) ▲강신훤(22·동 정치4)▲박창수(22·동 경영2) ▲김경희(22·여·동 사대중퇴) ▲유경완(22·동 무역4) ▲박충렬(23·동 법학과졸) ▲김형섭(25·동 농대졸) ▲석미주(24·여·동 종교3제적·박문식부인) ▲황경희(23·여·경북대 불문과졸·문용식 부인) ▲안병룡 ▲윤성주 ▲민병렬(24·서울대 사회4) ▲이종원(22·동 지리4 휴학) ▲김태룡(22·동 경영4) ▲김희갑(21·동 동양사3) ▲장혜경(22·여·동 중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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