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드민턴 쌍두마차 김연자·유상희 조 세계 복식 3연패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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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쌍두마차 김연자와 유상희가 덴마크오픈 (24∼27일·코펜하겐) 복식 3연패에 도전한다.
마산 성지여중에서부터 성지여고를 거쳐 현재 경남대에 이르기까지 10년 동안 단짝이 되어 마치 잘 어울리는 연인처럼 서로의 단점을 메워주는 한 쌍.
이들은 79년 고교 2년 때 복식 파트너가 되자마자 국내무대를 석권하기 시작했고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준우승을 차지, 국제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 동안 이들이 차지한 국제대회 타이틀만도 덴마크 오픈(2연패)·스웨덴 오픈·일본 오픈· 아시아선수권 등 6차례.
국내대회에서는 82년부터 지난해까지 복식 26연승이라는 기록을 갖고있다.
유는 김을 『경기를 보는 눈이 날카롭고 정확한 스트로크를 구사하기 때문에 마치 남자와 같은 힘을 구사한다』고 칭찬한다.
반면 김은 유에 대해 『전위플레이를 할 때 다양한 기술을 구사, 상대의 허를 찌르는 걸 보면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고 치켜세운다.
그러나 김은 기분에 크게 좌우되는 약점이 있고 유는 과감한 공격으로 필요한 스매싱이 약하다.
김은 진주 태생, 유는 마산 태생으로 말하자면 이웃 사촌인 셈. 우연히도 똑같이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를 모시고있다. 체격도 1m68cm· 58kg으로 똑같다.·나이는 김이 한 살 더 많아 22살. 그 동안 한차례 자의반 타의반으로 헤어지기도 했었다고.
『지난 6월 세계선수권대회(캐나다)에서는 중공에 져 3위를 차지한 것이 지금도 분해요. 덴마크 오픈 3연패도 중요하지만 꼭 중공 선수들에 설욕하겠어요』
22일 코펜하겐으로 떠나면서 이들은 야무진 표정으로 약속했다.

<김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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