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이상 임플란트·척추 수술도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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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임모(70·여)씨는 오랫동안 치주염을 앓았다. 1년 전 어금니를 뺀 뒤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가 없었다. 항상 소화가 잘 안 됐고 먹는 즐거움마저 잃어버렸다. 틀니를 하려 했으나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말을 듣고 포기했다. 임플란트 수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는 말을 듣고 그걸 하기로 결심했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을 찾았고 몇 달 전 임플란트 수술을 시작했다. 지금은 보철물을 제작하는 중이다.

임플란트는 건보 적용 영향 커

종전에 노인 임플란트는 흔하지 않았다. 가격이 비싼 데다 건강 상태가 뒷받침되지 않아서다. 2014년 7월 75세 이상 노인 임플란트 수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된 이후 이를 활용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건보가입자·기초수급자·보훈대상자 19만1490명이 임플란트 수술을 받았다. 이 중 90세 이상은 2014년 하반기 168명, 지난해 387명이다.

임플란트 건보 적용 대상은 올해 1월 70세로 낮아졌고 다음달부터는 65세로 확대된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정휘동 교수는 “종전에는 70~80대가 임플란트를 새로 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요즘에는 고혈압·당뇨가 잘 조절되고 구강 건강이나 전신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고 말한다. 재료가 좋아지고 나사 표면 처리를 잘 해서 뼈와 잘 붙는 점도 임플란트 확대에 기여했다.

척추 수술을 하는 90대 노인도 크게 늘고 있다. 2011년 642명에서 지난해 1457명으로 늘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위·대장암 수술이나 용종 제거, 천공 봉합 등의 수술을 하는 90대 노인도 적지 않다. 위암이나 용종 제거 등의 수술을 받은 90대는 지난해 144명에 달한다. 대장은 248명이다.

위·간 절제술과 관상동맥우회로술·백내장·치질 등 33개 주요 수술을 받은 85세 이상 노인도 2014년 3만1125명에 달한다. 2011년에 비해 54% 늘었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2011년 626억원에서 2014년 1117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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