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아이아코카"|차기 미 대통령후보 경쟁상대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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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88년 미국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후보의 선두주자로 거론되고있는 「부시」 부통령(61)이 동갑나기인 「아이아코카」크라이슬러 회장을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생각하고있다고 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시」 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아이아코카」 회장이 출마할 것이라는 단정에서 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가 다크호스로서 의외의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는데서 주목되고 있는 것.
「부시」 부통령은 중공을 방문중이던 18일 광주시의 한 호텔에서 1백50명의 중공기업인들과 조찬을 함께 들며 이 자리에서 자신이 차기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설 의사가 있으며 「아이아코카」 회장을『강력한 라이벌』로 보고있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보호무역주의, 미-중-소관계 등에 대해 연설한 그는 자신의 정치일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후보 출마를 생각해왔으며 후보출마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라이벌이라고 내세운 「아이아코카」 회장에 대해 『매우 흥미 있는 책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라고 지칭하고 『그는 대단히 매력적이고 강력한 지도자』 라고 평했다.
그러나 그는『기업의 세계가 정치의 전쟁터와는 크게 다른 점이 있다』 고 말하고『앞으로 그의 향방을 주시하겠다』 고 말해 기업가와 정치가의 길이 다른 것을 암암리에 강조했다.
그는 또『여러 면에서 「아이아코카」 회장은 나와 다른 점이 있지만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려는 자세만은 같다』 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아코카」 회장은 지난8월 미국의 한 여론조사에서도 대통령후보로 높은 지지도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지와 ABC방송이 공동 실시한 전국여론조사에서「아이아코카」 회장은 1천5백6명의 응답자가운데 49%의 호의적 반응을 얻어 55%의 「에드워드·케네디」 상원의원이나 47%의「게리· 하트」 상원의원 등 민주당지도자와 나란히 강력한 대통령후보로 지지를 얻었다.「부시」 부통령의 중공발언은「아이아코카」 회장의 이 같은 인기도를 감안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이아코카」 회장 자신은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설 생각이 없다고 말한바있다. <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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