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사오정] 긴장, 긴장…김수민 검찰 출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서부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조문규 기자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김수민(30) 의원이 23일 검찰에 출두했다. 김 의원의 소환이 예정된 이날 서울서부지검은 이른 아침부터 긴장된 분위기였다. 기자들은 오전 6시30분부터 지검 현관문 앞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기사 이미지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23일 오전 9시49분 서울서부지검 현관문을 향해 마당을 걸어오고 있다. 조문규 기자

김 의원은 이날 오전 9시49분 서울서부지검에 모습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20여m를 걸어왔다. 정장 차림이었다. 

기사 이미지

김수민 의원이 서울서부지검 현관 앞에서 포토라인을 확인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김 의원은 현관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들 앞에서 포토라인을 확인한 뒤 자리로 이동했다. 김 의원은 포토라인을 보며 살짝 미소를 짓기도했다.

기사 이미지

[사진 조문규 기자]

하지만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는 못했다.

기사 이미지

[사진 조문규 기자]

김 의원이 모습을 나타내기 전인 오전 9시48분 김 의원의 변호인이 포토라인을 확인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김 의원이 질문을 받지않고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미 김 의원은 지검에 와 차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 부터 김 의원을 기다리던 기자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변호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김 의원은 지검 현관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기사 이미지

[사진 조문규 기자]

기자들이 마이크와 스마트폰을 들고 김 의원 곁으로 몰려들었다. 김 의원은 포토라인에 선 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김 의원은 눈을 감고 질문을 들었다.

기사 이미지

[사진 조문규 기자]

김 의원은 “브랜드호텔에 들어온 돈 2억 원의 성격이 무엇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리베이트 같은 건 절대 없다. 검찰 조사에서 모든 것을 소명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기사 이미지

[사진 조문규 기자]

이어 김 의원은 박선숙 의원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는지, 당의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지검 현관문으로 향했다.

기사 이미지

김수민 의원이 기자들을 뒤로 한 채 서울서부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조문규 기자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을 쫒는 기자들과 발길을 재촉하는 김 의원을 사진 찍으려는 기자들이 “비켜라”는 소리와 함께 잠시 엉키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 4·13 총선 과정에서 2개 업체로부터 2억 3000여만 원의 리베이트를 받고 허위 보전 청구와 회계 보고를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김 의원과 박선숙 의원,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 업체 대표 2명 등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한 김 의원을 상대로 대표로 있던 디자인벤처 브랜드호텔에 지급된 자금의 성격과 박선숙 의원 등과의 리베이트 사전 지시·논의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사 이미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22일 국회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끝낸 뒤 김수민 의원의 빈자리 옆을 지나며 동료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문규 기자

김 의원은 그동안 의혹에 대해 부인해왔다. 김 의원은 검찰 출두를 하루 앞둔 22일에는 조사에 대비하기 위해 당 정책역량 강화 워크숍과 안철수 공동대표의 교섭단체연설장에도 참석하지않았다. 검찰은 김 의원과 함께 고발된 왕 전 사무부총장을 지난 16일 소환해 14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날 김 의원에 이어 오는 27일에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를 총괄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의원이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한편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19차 정책역량강화 워크숍’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과 통화한 내용을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수민 의원하고 아침에도 연락했다. 당당하게 나가서 사실 그대로 진술하면 된다.걱정하지 마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이) 당당하게 있는 그대로 진술할테니 걱정하지 마라고 하더라”며 “경험이 없기 때문에 혹시 당황하지 않을까 했는데 진짜 신세대들이 그렇게 당당하고 소신을 분명히 가진 것에 대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