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창간 20주년 기념…20대 예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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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청춘은 스무살의 힘과 투지와 꿈을
흰 공 하나로 뭉쳐서
저 푸른 9월의 하늘 밖으로
하늘 밖으로 힘껏 날리는
장외홈런이다.
우리가 이제 섰다.
한 태깔 한 마음으로 뜻을 세워
스무해
큰 돌 하나로
탑을 깎아 섰다.
보라, 연두, 꼭두서니
하늘에서 수억만톤의 빛이 내려
찬란한 불기둥을 세운다.
보라! 우리들의 젊음을 위하여
하늘의 구름들도
천년을 사는 학의 날개짓으로 춤을 춘다.
우리들은 단군의 박달나무
그 단단한 결들로 뼈를 세우고
쑥과 마늘로 피 맑혀 온
젊음들이다.
우리들의 젊음은
한 시대의 빛을 밝히는 레이저 광선이다.
한 시대의 지혜를 압축해 논 반도체이다.
우리들의 순수를, 노래를, 홈런을
일가를 이룬 바둑판을 쓸거나
우리들의 민주주의를
억누를 자는 누구냐.
우리들의 가는 길엔
함성과 갈채뿐이다.
팍팍한 가슴으로 터뜨리는
정의의 푸르른 종소리뿐이다.
태백의 산맥으로
어깨 지어 덩실대고
백두의 천지로
가슴 이루어 고동치는
한마당의, 한마당의
춤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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