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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2년만에 대리 승진한 "억척" 오춘애씨(삼성물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시간을 엄수하고 책임을 피하지 않으며 적극적인 자세로 내가 어떻게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항상 생각하며 일해 왔습니다.』
입사 2년만에 대리로 승진, 성공적인 주부 재취업자로 꼽히는 오춘애씨(35·삼성물산)는 자신의 근무자세를 성공의 비결 대신 들려준다.
그가 번역직으로 재취업을 결심하게 된 것은 순전히 『가지고 있는 외국어 실력을 활용해보고 싶다』는 생각때문.
이화여대 비서학과를 졸업, 2년간 대학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그는 결혼 후 일본 오오사까에서 8년간 머무르며 생활에 불편함이 전혀 없을 만큼 일본어를 익혔던 것.
『생각했던 것보다 모두들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그는 가정도 돌봐야하는 자신의 입장을 고려, 남자사원보다 밀도 높게 일하는 것을 전략으로 하고 있다고 들려준다.
그래도 부과된 업무를 다 마치지 못했을 때는 집으로 가져가 밤새워 일하고, 월1회의 생리휴가도 직장 분위기나 동료와의 융화를 생각해 입사 4개월 째부터 반납해 버린 억척꾼이기도 한데, 『무엇보다 불만스러워하던 두 딸(10살·8살)이 엄마가 큰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대견하게 여기게 된 것』을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
그는『모처럼 취업한 동료주부사원이 가사때문에 다시 그만두는 것을 볼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면서 『재취업은 가족끼리 충분한 합의를 거쳐 이뤄진 일이니 만큼 가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모든 것을 취업탓으로 돌리지 말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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