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겸감독「오손·웰즈」도 사망『시민케인』은 시나리오까지 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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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로스앤젤레스AFP·AP=연합】지난 1938년 『화성인의침략』 이라는 방송쇼로 미국을 한때 혼란의 도가니속에 몰아넣었던 미국의 명감독겸배우 「오슨·웰즈」(사진)가 할리우드의 자택에서 10일 70세로 사망했다. 로스앤젤레스 검시관실은 그가 자연사한것으로 보이며 별도의 사인조사는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생애를 영화산업과 연극에 바쳤던 「오슨·웰즈」는 지난 38년 공상과학소설 『세계들의 전쟁』을 『화성인의 침략』 이라는 라디오 쇼로 각색,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방송하는 바람에 그 방송을 듣던 미국인들이 실제 사건으로 착각, 대피하는등 한동안 미전역을 공포속에 몰아넣기도 했었다.
그는 41년에는 신문발행인 「월리엄·랜돌프-허스트」의 생애를 그린 영화 『시민 케인』 의 시나리오를 써 직접 감독에 주연까지 맡아 아카데미상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감독·연기부문 후보에 지명되기도 했다.『시민 케인』 은 독특한 촬영기법으로 영화사에 길이남을 명작이며 그의 다른대표작으로는 『오셀로』 『제3의 사나이』 『샹하이에서 온 부인』 등이 있다. 지난1915년 5월6일 위스콘신주 케노샤에서 태어난「오손·웰즈』 는 아주 어린 나이부터 천재성을 나타내기 시작, 두살때 글을읽는가 하면 7세때 「스트라빈스키」 나 「라벨」 의 바이얼린곡을 연주했고 10세때는 「셰익스피어」 작품의 연기를 해냈다.
「오손·웰즈」는 말년에 당뇨병과 심장병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그동안 세번이나 결혼했던 그는 지난75년 미영화협회로부터 공로상을, 또 지난해에는 감독자조합이 주는 최고영예의상인 DW 그리피드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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