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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협력대화, 중국 베이징에서 21~23일 개최

중앙일보

입력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오는 21~23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을 포함해 6자회담 당사국들이 참여하는 1.5 트랙(반관반민) 성격의 비공개 세미나가 개최된다.

6자회담 수석·차석대표 참석 '동북아협력대화(NEACD)' 개최
北 4년만에 최선희 참석 통보…핵 보유국 주장 되풀이할 듯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산하 국제 분쟁 및 협력 연구소(IGCC) 주최로 열리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다. 이번 회의는 2012년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린 23차 회의 이후 4년 만으로 북한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미주담당 부국장 일행의 참석을 주최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희 부국장은 그동안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맡아왔다. 최근 수석대표인 이용호 외무성 부상이 외무상으로 승진함에 따라 수석대표로의 승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은 18일(현지시간) 주필리핀 대사로 내정된 성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특별대사, 일본은 최근 수석대표로 임명된 가나스기 겐지(金衫憲治) 신임 아시아대양주국장, 러시아는 차석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특임대사가 각각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수석대표인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대신 차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 기획단장이 참석한다. 이번 동북아협력대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이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중을 비롯해 한성렬 외무성 국장과 최 부국장이 참석한 스웨덴 국제평화연구소(SIPRI) 주최 학술회의에서 북한이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를 노골화하는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 부위원장은 방중 당시 핵·경제 병진노선을 재천명했고, 최 부국장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며 “이번 NEACD에서 북한의 태도가 달라지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성김 대표는 우다웨이 대표를 만나 대북 제재 이행방안 등을 협의할 것이다. 미 국무부가 이번 회의에서 북·미 간의 어떤 만남도 계획돼 있지 않다고 밝힌 만큼 개별접촉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동북아협력대화'는 21일 6자회담 수석 및 차석대표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만찬을 시작으로 22~23일 세미나 본행사, 23일 오찬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중국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에 대한 이행보고서를 조만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대북제재위는 지난주 중국 측을 면담하고 이행보고서 제출을 요청했다. 중국 측은 내부 행정절차와 추가 이행조치가 마무리되는 대로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유엔 제재위 관계자는 "이번 결의 이전 채택된 세 차례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해서도 중국 측은 시한을 넘기기는 했지만 이행보고서를 모두 제출했다"며 "이번에도 제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세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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