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바예바 브라질 올림픽서 못볼수도…IAAF 출전금지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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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 올림픽에 참여했던 러시아의 장때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

8월 6일 개막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러시아의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34) 등 러시아 육상 대표팀을 보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1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러시아 육상연맹에 내린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IAAF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조사위원회의 보고서와 러시아의 노력에 대해 평가·심의했다. WADA는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조직적으로 선수들의 도핑(금지약물 복용)을 후원하고 은폐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IAAF는 이 보고서에 따라 러시아 육상연맹을 자격 정지하고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러시아 측은 금지약물 관련 부정 부패와 관련해 자정 노력을 해왔고 로비 의혹 등도 일소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틀전 WADA는 다른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에서 조사 방해활동과 약물 테스트 위반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제1 공영방송 ARF도 지난달에 러시아 도핑과 관련된 추가 다큐멘터리를 통해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의 연루설 등 러시아의 도핑 의혹을 보도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IAAF 이사회 개최 직전 “도핑 의혹과 관련 러시아 정부의 조직적 개입은 없었다”며 “모든 육상 대표팀이 집단적인 책임을 지는 건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IAAF와 별도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 육상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여부는 우리가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IAAF가 주관하지 않는 올림픽의 경우 IOC의 판단에 따라 러시아 육상팀의 참가를 허용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러시아가 IOC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며 “러시아가 탈출구를 찾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IOC는 22일 스위스 로잔에서 러시아 육상의 올림픽 출전여부를 결정한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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