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도 넘는 뜨거운 음료가 발암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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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가 2군 발암물질로 분류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뜨거운 음료를 암 유발 개연성이 높은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고 16일 발표했다. 2A군은 1군(담배·다이옥신 등) 다음 단계이며 실내 미세먼지, 제초제DDT등이 있다.

WHO, 미세먼지와 같은 ‘2A군’ 분류
“열로 입안·식도 등 손상 반복 땐 암
커피 빨대 삼가고, 국물은 식혀 먹어야”

IARC는 “뜨거운 음료를 마실 경우 식도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종목 국립암센터 식도암 전문의는 “음료의 열이 구강·인두·후두·식도를 손상시키며, 반복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3년 국내 식도암 신규 환자는 2382명으로 많지 않지만 5년 생존율이 33.4%(모든 암 23%)로 그리 높지 않다.

뜨거운 음료는 국물(찌개나 탕)·커피·차 등을 말한다. 커피전문점(스타벅스 기준)에서 갓 나온 아메리카노는 89~91도, 라떼는 67~69도이다. 오진경 암센터 암예방사업과장은 “65도는 가벼운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겁다”며 “빨대로 커피를 마시지 말고 찌개 국물은 숟가락으로 떠서 식혀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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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RC는 이날 뜨겁지 않은 마테차와 일반 차는 3군(발암물질이 아님)으로 분류했다. 2B군(발암 가능성이 있음)이던 커피를 3군으로 조정했다. 커피와 차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뜨거운 온도가 암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오 과장은 “커피를 식혀서 마시되 하루 넉 잔(커피전문점 컵 기준) 넘게 마시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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