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총기 난사 시간대별 재구성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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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플로리다주(州)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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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12일(현지시간) 새벽 2시쯤: 총기난사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이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에 차를 몰고 나타났다. 마틴은 플로리다주 포트 피스에서 올랜도까지 약 120㎞를 밴들 몰고 왔다. 클럽 입구에 밴을 주차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클럽 안에는 300여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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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2시2분 : 마틴이 AR-15 자동소총을 들고 클럽 입구로 들어갔다. 그의 몸엔 핸드건과 총알이 가득했다고 올랜도 경찰은 밝혔다. 클럽 경비원이 입구에서 무장한 그와 총격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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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클럽 진입에 성공한 마틴은 중앙 댄스홀로 걸어간 뒤 바를 향해 춤을 추던 사람들에게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클럽 안은 사람들의 비명 소리로 아수라장이 됐고 일부가 야외 테라스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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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경찰이 클럽으로 출동하자 마틴은 클럽 안쪽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과 주변엔 15~20명이 있었다. 마틴은 이들에게 총질을 하며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4~5명을 방패 삼아 경찰과 대치를 시작했다.

당시 화장실에 있었던 한 목격자는 “용의자가 화장실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911에 전화하지 마라’ ‘문자 보내지 마라’고 소리 질렀다”며 “화장실 문을 일일이 열어 총을 쐈다”고 말했다. 그도 다리에 총상을 입었지만 죽은 척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⑤ 마틴은 경찰과 3시간 가량 대치하면서 냉정하고 차분했다. 그는 경찰의 협상가들과 3차례 전화통화 하면서 자신이 총을 더 쏠 것이며,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하기도 했다.

⑥ 5시 : 경찰은 마틴이 폭탄물을 터트릴지 모른다고 판단, 특수기동대(SWAT)를 투입하는 한편 화장실쪽 외부 벽을 뚫었다. 그때 뚫린 구멍으로 또 일부 사람들이 구출됐다. 마틴은 화장실 벽이 뚫리자 특수기동대(SWAT)와 총격전을 벌이다 사살됐다.

수사조사팀 관계자가 경찰이 뚫은 클럽 화장실 외부 벽면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구멍으로 인질로 잡혀 있던 사람들이 구출됐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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