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 지킨다'던 더민주 인천시당 을지로위원회 간부, 마트 직원 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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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이 '을(乙)을 지키겠다'며 조직한 을지로위원회 소속 간부가 대형마트 직원을 폭행해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13일 폭행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을지로위원회 부위원장 A씨(58)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50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대형마트의 직원용 출입구에서 자신을 가로막는 업체 측 보안팀 직원 B씨(36)의 어깨를 밀쳐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강하게 밀면서 넘어진 B씨는 머리를 바닥에 부딪치면서 병원에서 뇌진탕 등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날 이 대형마트의 노조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직원용 출입구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보안팀 직원들과 승강이를 벌였다. 이들 중 B씨가 이유를 물으며 가로막자 B씨를 밀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경찰에서 "B씨가 출입을 막으며 제지하려고 해서 뿌리치긴 했지만 밀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주변 폐쇄회로 TV(CCTV)를 확인한 결과 A씨가 B씨를 밀친 장면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현재 A씨 등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하는 중"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A씨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한편 을지로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이 사회에 만연한 '갑(甲)의 횡포'로부터 '을(乙)을 지키는 길(路)'이라는 의미로 각 시당 별로 조직한 특별위원회다. 사회 전반의 불합리한 관행과 불공정한 행위를 바로 잡는 것이 목표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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