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필요없는 사람 써내라"설문|직원23명 사표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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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군산=연합】군산시내 일부 대기업이 직원들에게 「회사에 필요없는 직원을 2명이상 기재하라」는 설문서를 돌려 감원을 단행, 직원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있다.
군산시월명동 백화양조와같은 계열인 베리나인의 경우 지난달 20일쯤 주임급이상 2백여직원들에게 회사측이 실시한 교육에대한 소감과 함께 「우리회사에 필요한 사람 2인이상, 우리회사에 필요없는사람 2인이상을 기재하라」는 내용의 설문서를 돌린후 필요없는 사람으로 지적된 과장급 2명을 비롯, 계장5명, 사원6명등 모두13명의 직원들을 지난달말 일방적으로 사직하라고 개별통보, 9월30일자로 사표를 수리했다.
또 부·차장급등 간부직원30명은 지난달 20일쫌 모두 회사측에 일괄사표를 제출토록한 다음 이사진들이 투표로 필요없는 사람이라고 기표한 10명을 사직토록 요구, 역시 9월30일자로 사표를 수리했다는것.
해고된 직원들은 갑자기 직장을 떠나 생계가 막연한데다 회사측으로부터 필요없는 사람으로 낙인까지 찍혀 쫓겨나게돼 가족들 보기조차 민망스럽다며 회사측의 처사에 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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