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쿠데타 주동자 망명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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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AP=연합】실패로 끝난 지난9일의 태국 군부쿠데타사건의 주동자 3명이 싱가포르에 도착, 미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해왔다고 미국무성이 10일 발표했다.
「버나드·칼브」 미국무성 대변인은 『「레이건」대통령이 이들의 망명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자신은 결과를 예측할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주동자 3명의 신원을 밝힐수 없다고 말했으나 이날 방콕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파니앙·칸터랍」태국 국방차관은 9일 싱가포르로 달아난 쿠데타 주동자 2명은 지난 81년 미수로 끝난 한 쿠데타에도 가담했던 「마눈·루프카초른」대령과 그의 동생인 「마나스·루프카초른」공군보안대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렘·틴술라논다」수상의 태국정부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고있는 미국은 쿠데타군이 격퇴된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방콕=박병석특파원】불발로 끝난 태국 쿠데타의 두주역 「마눈·루프카초른」 전육군대령과 그의동생「마나스」전공군편대장은 9일 하오6시(한국시간 하오8시)특별기편으로 태국을 떠나 싱가포르로 향하는것을 허락받았다고 국방차관 「파니앙」공군대장이 10일 말했다. <관계기사3면>
그는 쿠데타 실패후 정부군과의 「협상」을 통해 이들 쿠데타주역 형제는 출국허가를 받아내 한 공군기지에서 비행기를 이용, 싱가포르로 떠났다고 전했다.
그는 협상내용에 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쿠데타로 일시적인 정국혼란을 겪었던 태국은 10일 「프렘」수상과「아르티트」최고군사령관의 급거귀국과 정부군의 신속한 질서회복으로 평온을 되찾았다.
「프렘」수상은 TV 연설을 통해 『이번 사건에 관계된 모든 당사자들의 입장을 이해하기위해 최선을 다할것』이라고 강조하고 범국가적 단합을 호소했다.
그는 이번 쿠데타미수사건은 『값비싼 교훈』이었다고 전제한후 정부는 수도 방콕일원에 내려졌던 비상사태를 곧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정부는 이날 국무회의를 소집, 사후대책을 논의했으며 곧 이번사건의 진상조사를 위한 군경합동위원회를 구성, 사건 주모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개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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