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한반도의제」 고위회담 |12, 13일 모스크바에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워싱턴=장두성특파원】미국과 소련은 한반도문제를 포함한 동아시아정세 전반에 걸친 의견교환을 위해 오는 12일과 13일 모스크바에서 고위외교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지가 8일 보도했다.
이 회담은 미국 측에서「폴·월포워츠」동아시아 태평양 담당차관보가 이끄는 3명의 대표단과 소련 측에서 아시아담당외무차관 「미하일·카피차」간에 이루어지게 된다.
미국무성관리는 「월포위츠」차관보가 이 회담에서 최근 소련의 위협적인 극동군사력증강문제를 거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구체적으로 ①소련이 최근 북한에 대해 미그-23기 등 최신무기를 제공한 문제②월남의 캄란만을 최대규모의 해외해·공군기지로 증강하고있는 문제③중소 국경에 배치된 지상군을 4년 전의 50개 사단에서 몇 개 사단으로 증강하고 공군 및 미사일전력을 증강한 문제④블라디보스토크를 기지로 한 소련 백파이어 장거리폭격기가 증강됨으로써 소련이 과거보다 더 깊숙이 태평양에 침투능력을 갖게된 문제 등을 거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수개월동안 소련군사 항공기들이 북한영공을 지나 중공에 연해 있는 서해로 진출하고 소련 해군함정들이 북한항구에 기항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한국·미국 및 일본당국이 예의 주시해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지적했다.
한편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 회담에서 남북한간에 진행중인 대화에 관해서도 의견교환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국관리들은 이 회담의 성격이 『협상 아닌 의견교환』 이라고 설명하고 이는 지난해 9월24일 「레이건」 대통령이 미소간에 오판과 군사력의 충돌위험을 줄여 평화적 해결을 찾기 위해 지역별 정책협의를 갖자고 한 제의와 연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