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 女 "사위, 전 여친 계속 만나면 이혼 종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연간 평균 이혼자 수가 10만 쌍을 넘어섰다. 그 중 신혼 이혼도 상당수다.

이혼 경험이 있는 이른바 '돌싱'(결혼에서 실패해 다시 독신이 된 ‘돌아온 싱글’)들은 자신의 자녀가 결혼 후 어떤 위기를 겪을 때 이혼을 심각하게 권유하게 될까?

돌싱 남성은 아들이 결혼 후 3개월 이내에 장서갈등으로 고통을 받을 경우를 꼽았다. 돌싱 여성은 자신의 딸이 신랑이 예전부터 교제해오던 여성과 계속 교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혼을 종용하겠다고 했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 2일부터 일주일 간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26명(남녀 각 263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설문조사한 결과다.

질문은 이랬다.

‘자녀(남성은 아들, 여성은 딸로 가정)가 결혼 후 3개월 안에 어떤 문제가 발생해야 이혼을 진지하게 고려하도록 종용할까요?’

돌싱 남성들이 꼽은 최악의 문제는 장서갈등(사위-장모)이었다. 응답자의 24.0%가 이 답변을 선택했다.

반면, 돌싱 여성들은 21.7%가 '사위과 옛 애인과 계속해서 만나는 것을 못참겠다'고 답했다.

이어 남성은 ▶성적 취향 차이(21.7%) ▶임신 및 출산 상 문제(19.4%) ▶종교 차이(14.5%)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옛 애인과의 교류에 이어 ▶직업·경제력에 대한 거짓(19.8%) ▶폭력(17.5%) ▶고부갈등(16.0%) 등을 차례로 선택했다.

설문을 진행한 업체 측은 “양성평등 현상이 급속히 진전되고 있지만 아들을 둔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아들이 장모 등 처가로부터 끊임없이 간섭받는 것은 간과할 수 없다'는 응답자들의 설명이 있었다"며 “여성들에게서는 '결혼을 하면 평생 남편의 외도를 걱정하곤 하는데 신혼 때부터 사위가 옛 애인과 교류하면 (딸 생각에) 가슴이 미어질 것 같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결혼 생활에 위기를 겪는 자녀를 위한 조언에 대해서도 돌싱남과 돌싱녀의 선택은 달랐다.

‘자녀(남성은 아들, 여성은 딸로 가정)가 결혼 후 3개월 내에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면 어떻게 조언할 것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다.

남성은 ‘당장 이혼하라’(8.8%), ‘결혼생활을 중단하고 이혼에 대비하라’(30.8%) 처럼 이혼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조언하겠다는 비중이 39.6%였다. 반면, 여성들에게선 이 비율이 절반을 넘는 55.5%로 나타났다. '당장 이혼을 하라'(21.3%), '결혼생활을 중단하고 이혼에 대비하라(34.2%)'는 비율이 모두 남성보다 높았다.

‘살면서 해결책을 강구하라’(남 35.7%, 여 27.8%)거나 ‘이혼은 절대 하지마라’(남 24.7%, 여 16.7%) 등과 같이 ‘계속 결혼생활을 유지하라’는 쪽으로 조언한다는 비중은 남성이 60.4%로서 여성의 44.5%를 앞질렀다.

성별로 대답 순서를 보면 남성은:
1. 살면서 해결책을 찾도록 하라
2. 결혼생활을 중단하고 이혼에 대비하라
3. 이혼은 절대 하지마라
4. 당장 이혼하라 등의 순서였고,

여성은:
1. 결혼생활을 중단하고 이혼에 대비하라
2. 살면서 해결책을 강구하라
3. 당장 이혼하라
4. 이혼은 절대 하지마라 등의 순서였다.

배재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