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독립선언 기념탑|독립기념관에 복원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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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시가 79년 파고다공원 정화작업을 절이면서 철거, 말썽을 빚었던 「3·1독립선언기념탑」(고 김종영씨 제작)의 동상이 충남천원군목천면 독립기념관에 복원된다.
독림기녑관건립추진위원회 사무국은 지금 서울삼청공원 (중앙교육연수원뒤) 움막속에 보관된 이 동상을 서울시로부터 인수, 연내에 옮겨 내년봄 3·1운동관 옥외공간에 설치한다.
「3·1독립선언기념탑」은 재건국민운동본부가 국민의 성금으로 63년8월15일 파고다공원에 세운것.
탑높이가 26자(탑신 14자, 동상 12자), 탑넓이가 사방 6자인대형 기념탑. 병풍모양의 벽(길이58자)에 화강암 부조도 만들어 놓았었다.
탑위의 동상은 조각가 김종영씨(당시 서울대미술대학교수)가 3·1운동당시 남녀노소들이 총궐기하여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군중을 빚은 조각이다.
서울시는 79년 파고다공원 정비작업에 착수하면서 기녑탑이 공원주축을 이루는 팔각정·원각사 10층석탑과 부적절하게 배치된데다 녹물이 흘러나고 노후되었다는 이유등으로 이전할 수 없어 다시 제작한다고 철거해 버렸다. 서올시의 이같은 처사에대해 예술원을 비롯, 문화·예술계가 파고다공원에 원형대로 복원해 달라고 청원, 사회문제가 되었었다.
이 기념비가 다시 복원되게 된것은 최근 미술계 인사들이 이규호대통령비서실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준예술원미술분과회장이 이 문제를 거론, 이실장이 서울시관계관에게 재조사를 지시하고, 이해랑예술원회장이 독립기념관 사무국에 제안, 서울시와 독립기념관사무국이 협의해 독립기념관에 복원이 결정된 것이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원작자(김종영)의 제자인 최종태교수 (서울대 미술대학)는 『다행한 일이다. 파고다공원에 복원되는게 바람직하지만 전국민의 성원으로 이룩되는 독립기념관에 복원되는 것도 뜻있는 일이다. 없어진 정조까지 원형대로 복원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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