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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손위 동서' 신기옥 아주산업 회장 검찰 수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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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의 손위 동서인 신기옥(78) 아주산업 회장이 중견 기업인으로부터 "떼인 돈 300억원을 받아주겠다"며 거액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은 2007년 대선 당시 BBK 사건의 주역인 김경준의 '기획입국설'의 배후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석우)는 신 회장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중견 기업가 A씨는 “신 회장이 300억원을 받아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거액의 금품과 선물만 챙겨갔다”며 지난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B씨에게 떼인 돈 300억원을 받아낼 목적으로 2008년 3월 신 회장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A씨는 “이구택(70) 전 포스코 회장이 B씨와 함께 포스코 관련 비리를 저질렀다”며 “이 회장을 압박해 B씨가 300억원을 내놓게 해 달라”는 취지로 신 회장에게 청탁했다고 한다. 하지만 신 회장이 “돈을 곧 주겠다”고 둘러대면서 거액의 금품과 선물만 받아갔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검찰은 A씨와 신 회장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했던 손모(85)씨를 두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후 신 회장을 불러 B씨로부터 300억원을 대신 받은 사실이 있는지, 떼인 돈을 대신 받아낼 의사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장혁진 기자 analo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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