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방문단 예정대로 교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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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합동취재단】남북적십자 제9차 본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6일 평양땅을 밟았던 대표단 14명을 비롯한 84명의 한적대표단 일행은 29일 상오 8시10분 평양을 출발, 정오를 지나 판문점을 통과해 만 3일1시간만에 군사분계선을 다시 넘었다.

<관계기사 3, 6, 7면>이에 앞서 한적의 이영덕수석대표와 북적의 이종률단장은 북적 이단장이 28일의 회의에서 『이미 합의된 이산가족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의 교환도 재고하지 않을수 없다』고 발언했음에도 불구,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놓았다고 밝혔다.
이수석대표는 이날낮 한적대표단일행이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른 판문점북측 지역의 통일각에서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의 9월 동시교환이 실현될 것이냐는 서울측 기자의 질문에 『다 원만히 해결되도록 해놓고 왔다』고 말했으며 이 자리에 함께 있던 북적의 이단장도 『모두 원만히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예술공연단의 공연내용과 관련, 한적의 이수석대표는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미리 다 해결해 놓아야겠다』고 말했고, 북적의 이단장도『어떤 프로로 했으면 좋을지 의견을 나눠 봐야겠다』고 말해 앞으로 쌍방접촉을 통해 공연내용에 관한 협의가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북적 이단장은 특히 모란봉 경기장에서 있은 북측의 군사매스게임사건에 대해 언급,『어떻게 하면 좋은지 교훈을 찾았다』고 말하고 『서울에 가서 회담을 진전 시키자』고 말했다.
한적의 이수석대표는 북측의 전쟁놀이 매스게임사건과 관련, 『조그마한 일이지만 서로 잊지말자』고 북적의 이단장에게 말했다.
한편 한적의 이수석대표는 이날 낮12시15분쯤 우리지역으로 내려온 후 판문점 「평화의집」앞에서 귀환인사를 통해『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평양에 가서 우리 생각으로는 최선을 다했고 성공리에 일을 마치고 돌아 왔다』고 말했다.
이수석대표는 『이번 회담과정에서 약간 힘든 고비가 있었으나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좋은 분위기로 되돌아봤다』고 말하고 『이같은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것이 오히려 남북적십자인들간의 결속을 돋우는 결과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수석대표는 이어『이에 따라 오는 11월의 서울 회담때는 쌍방이 정말 마음을 털어놓는 기회가 되어 굉장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적대표단은 이날 상오8시10분쯤 이영덕수석대표와 이종률북적단장이 함께 탄 승용차가 숙소인 고려호텔을 떠난뒤를 따라 승용차편으로 평양역으로와 열차를 갈아타고 개성까지 직행, 개성에서는 승용차와 버스편으로 판문점에 닿았다.
이수석대표는 이날 상오7시20분 평양고려호텔에서 발표한 출발성명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우리측의 제안이 제대로 토의조차 되지 못했으며 이산가족 찾기 사업의 구체적 실시가 그만큼 뒤로 미뤄지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남북이 서로 회담의 성공적 전진을 위해 노력한다면 오는 11월26일 서울에서 개최키로 한 제10차회담에서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석대표는 『이번 평양방문을 통해 이산의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종식시켜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우리대표단 일행을 따뜻이 맞이해 준 북녘동포 여러분과 평양시민, 그리고 적십자회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하고『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여러분과의 만남으로해서 분단40년의 단절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는 한 핏줄, 한 민족으로서의 사랑과 정을 느끼게 되었으며 분단의 장벽이 우리를 영원히 갈라 놓을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해 주었다』고 말했다.
한적대표단은 이에 앞서 28일 본회담 결렬후「인민대학습당」, 평양시지하칠, 「2·8문화회관」에서의 무용·음악공연관람 및 만찬행사 등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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