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대표단 평양도착|3박4일 체류 대표14, 기자50, 수행원2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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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평양=합동취재단】남북이산가족의 왕래·상봉을 실현시켜보려는 한국적십자사대표단이 26일 l2년1개월만에 다시 북녘 땅을 밟았다. <관계기사 11면>
이번 한적 대표단의 북행은 71년8월 한적이 이산가족 찾기 운동을 제의한 이후 다섯 번째 이며, 73년8월 북적이 대화중단을 선언한지 12년 만에 다시 이루어진 것이다.
이영덕 한적부총재를 수석대표로 한 대표단14명(대표7명·자문위원7명), 수행원20명, 보도진50명 등 일행84명은 27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제9차 남북적 본 회담에 참석키 위해 이날 상오9시30분 판문점을 거쳐 이날 하오1시30분 평양에 도착했다.
대표단은 29일까지 3박4일간 평양에 머무르면서 이산가족 재회문제와 관련해 27, 28일 양일 간 두 차례 회담을 갖고 지금까지 쌍방이 제안한 5개항의 기본의제를 중심으로 협의를 계속하는 한편, 지난22일 실무대표 접촉을 통해 합의한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 단 교환방문에 관한 구체적 사항을 논의한다.
지난 5월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에서 열렸던 제8차 본 회담에서 쌍방은 ▲남북이산가족과 친척의 주소·생사확인문제 ▲이들의 자유방문 및 상봉실현문제 ▲이들간의 자유서신거래문제 ▲이산가족 자유의사에 따른 재결합문제 ▲기타 인도적으로 해결할 문제 등 5개항의 기본의제를 포괄적으로 협의했었으며 의제 외로 남북이사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 구성에 관한 기본적 원칙에 합의했었다.
우리측 일행은 26일 상오7시55분 남산의 대한적십자사를 출발, 남대문-시청-종합청사-내자호텔-사직터널-독립문-불광동-통일로를 거쳐 판문점 북측. 경비병 휴게실에서 간단한 입북절차를 갖고 상오9시30분 북으로 출발했다.
대표단일행은 군사분계선을 넘은 지 4시간만에 판문점에서 개성까지는 승용차와 버스 편으로, 개성에서 평양까지는 열차 편으로 평양에 도착, 숙소인 고려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남북적 본회담은 제1차 회담이 72년8월29일부터 9월2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이후 서울과 평양을 번갈아 가며 지난 73년7월10∼13일 평양회담까지 7차례 계속되다가 73년8월28일 북적의 일방적 대화중단 선언으로 더 이상 열리지 못했으나 작년 수재물자인도·인수를 계기로 대화가 열려 지난5월 12년 만에 서울에서 8차 본 회담이 열렸다.
이번 9차 평양회담에 참석하는 우리측 대표와 자문위원은 다음과 같다.
◇대표= ▲이영덕(수석대표·한역부총재) ▲조철화(한적 사무총장) ▲송영대(한적 재해구호협의위원) ▲이병호(한적 홍보자문위원) ▲정용석(한적 청소년자문위원) ▲이준희(한적 사회사업자문위원) ▲이병웅(한적 총무부장)
◇자문위원= ▲조덕송(조선일보 논설위원) ▲김동환(이산가족재회추진위 이사) ▲이복숙 (숙대교수) ▲정시성(한적 회담운영위원) ▲안병준(연대교수) ▲이상우(서강대교수) ▲한승주(고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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