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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의 어둠속에 적기찾는 불빛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85을지훈련」이틀째인 20일밤 9시30분부터 30분동안 서울·인천을 비롯, 경기·강원· 충남·충북등 6개 시·도에서 일제히 등화관제훈련이 실시됐다.
이날밤 9시30분 경계경보사이렌이 울리자 각 가정과 건물이 모두 전등을 꺼 도시는 칠흑속에 묻혔으며 운행하던 버스·택시등 차량도 스몰 라이트만 켠채 도로변에 나란히 정차했고 승객들은 건물의 지하대피소·지하도등으로 질서있게 대피했다.
10분뒤인 9시40분 훈련공습경보가 발령된 이후에는 내습하는 적기를 찾기 위한 탐조등 불빛만이 방하늘을 쉴새없이 이리저리 비추었다.
이날 훈련은 사전에 계몽이 많이 됐던 때문인지 시민들은 일찍 귀가하는등 유도요원들의 대피지시에 잘 따르고 긴장된 표정으로 적극협조하는 모습들이었다.
서울역측은 밤9시40분 출발예정이던 부산행 통일호승객들을 20분쯤 앞당겨 미리 개찰, 열차에 대피시킨뒤 하오10시 공습경보해제와 동시에 출발시켰으며 하오10시 출발예정인 진주행 무궁화호는 공습경보가 해제된뒤 개찰, 5분늦게 출발했다.
강남고속터미널측은 평소 하오9시가 넘어 출발하던 용인·이천·여주등 단거리코스차량의 출발시간을 30분∼l시간씩 앞당겨 하오9시이전에 모두 출발시켰다.
그러나 잠실 미성아파트등 일부 아파트에서는 경계경보가 내리자 관리사무소측이 아예 아파트 전원의 메인 스위치를 내려버려 주민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잠실운동장에서 열렸던 프로야구 청룡대 타이거즈시합은 2대2 동점에서, 하오9시10분 연장전에 들어갔다가 등화관체훈련으로 중단, 하오10시부터 속개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하오8시부터 귀가를 서둘러 초저녁 버스·택시·지하철은 크게 붐볐으나 서울영동·무교동등 유흥가는 손님이 없어 밤9시이후에는 거의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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