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또 총기 테러…UEFA 챔스 결승 보던 팬 12명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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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보던 이라크 축구 팬들이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스페인 매체 아스, 마르카 등은 30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60㎞ 떨어진 바쿠바 지역의 한 카페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하던 팬들을 향해 기관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숨지고, 최소 8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대결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지난 2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렸고, 레알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괴한들은 결승 연장 후반이 끝나가는 시점에 경기를 보던 팬들을 습격한 뒤, 총을 난사하곤 도망간 것으로 알려졌다. 치안 부대는 이들을 뒤쫓고 있고, 아직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도 바그다드 인근 발라드 지역에서 괴한 3명이 축구 경기를 TV로 시청하던 팬들을 공격해 16명이 사망하는 무차별 테러가 일어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슬람국가(IS) 연계세력은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챔피언스리그가 끝난 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이 사건에서 희생된 팬들을 추모하면서 "이 우승컵을 희생당한 이라크 팬들에게 바치고 싶다"고 전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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