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지역개봉제」정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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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편의 영화를 2∼3개 개봉관에서 동시에 상영하는 이른바 「지역개봉제」가 서울의 극장가에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역개봉제는 서울시내 중심가의 개봉관과 외곽지역의 개봉관이 함께 같은 영화를 상영함으로써 관객이 굳이 시내 중심가까지 가지 않더라도 새영화를 감상할수 있어 편리한 제도다.
요즘 4편의 외국영화가 이같은 방식으로 각각 두극장씩 8개 극장에서 동시에 상영되고있다.
▲『인디애너 존즈』가 종로 서울극장과 영등포 연흥극장에서 ▲『프로텍터』가 저동의 스카라극장과 영동의 동아극장에서 ▲『대복성』이 청계천의 아세아극장과 미아리의 대지극장에서 ▲『레드 소냐』가 종로의 허리우드극장과 영등포의 명화극장에서 함께 상영되고 있다.
이같은 방식의 영화개봉이 정착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변두리에 새로운 개봉관이 생기고서부터. 지난해 7월 연흥극장이 개봉관으로 승격한데 이어 올들어 대지·동아극장등 두곳이 개봉관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ET』가 국제·허리우드·명화등 3개극장에서 동시에 개봉됨으로써 지역 개봉제 시대가 열렸다.
영화계에선 기존의 개봉관과 변두리의 새 개봉관을 묶어 동시 상영하는 것이 흥행에 안전성을 줄뿐 아니라·변두리 개봉관에서의 단독상영에따른 흥행의 위험성을 피할수 있기때문에 점차 이 방식으로 접근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이같은 지역개봉제가 정착돼 동경의 경우, 한편의 새영화를 5∼6곳의 극장에서 동시에 개봉하고 있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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