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기업문화] 두산, 집중휴가제도 등 가족 친화적 기업문화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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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일과 가정이 병립하는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어린이날을 맞아서는 서울·창원·인천에서 다양한 가족행사를 개최했다. 두산 연강원에 마련된 놀이공간에서 두산 어린이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사진 두산]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의 경영철학 중심에는 현장과 소통이 있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일성으로 공격경영을 선언하며 “현장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현업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취임 직후 현장경영의 첫 행보로 경남 창원에 있는 두산중공업을 방문해 생산현장 및 노동조합, 사내 협력사 등을 직접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인천에 위치한 두산인프라코어, 충북 증평에 있는 두산전자BG 공장 등도 방문했다.

두산은 일과 가정이 병립하는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집중휴가제도를 권장한다. 업무효율이 떨어지기 쉬운 7~8월에 2주일의 휴가를, 겨울에는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1주일의 휴가를 사용하는 것이다. 시행 초기에는 많은 직원들이 낯설어했지만 이제는 스마트 워킹 문화로 자리잡았다. 두산 글로넷BG는 지난해 12월 열린 ‘2015년 가족친화우수기업 인증 수여식’에서 ‘가족친화 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임직원의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매월 둘째 주 수요일을 ‘패밀리 데이’로 운영하는 점과 자녀 출산·양육을 지원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두산은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창원·인천에서 가족행사를 개최했다. 서울의 두산연강원에서 열린 ‘제38회 두산 어린이 페스티벌’에는 임직원 가족 2500명이 참여했다. 창원에서 개최한 ‘2016두산가족문화제’에는 두산 4개 계열사 임직원과 협력사 가족, 지역사회 아동 등 1만2000명이 참여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 잔디운동장에서 열린 ‘2016년 노사합동 어린이날’에는 임직원 가족, 지역주민 등 약 1000 명이 찾았다.

두산 기업문화의 또 다른 바탕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이다. 두산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의무’라고 정의하고 CSR활동은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필요한 활동이라는 공감대 아래 실천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20개국 8400여 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Doosan Day of Community Service’(두산인 봉사의 날)가 대표적이다. 이 행사는 전 세계 두산 임직원이 ‘한날 한시에’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행사로 두산 고유의 CSR문화로 자리잡았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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