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70일 전투'이어 이번엔 '200일 전투' 주민들 불만 가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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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0일 전투'가 끝난지 한 달도 안 돼 '200일 전투'를 추진한다. 북한의 '00일 전투'는 해당 기간 동안 주민들을 동원해 생산량 증대를 독려하는 노력 동원 속도전이다. 목표 생산량을 채우기 위해 근무시간도 늘어나 주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진다. 북한은 지난 6~9일 진행된 노동당 7차 대회를 앞두고 2월말부터 5월초까지 70일 전투를 독려했다. 그러다 이번엔 당대회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발표한 '국가경제발던 5개년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또 다시 200일 전투를 선포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제시된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당, 국가, 경제, 무력기관 일꾼 연석회의가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되였다"면서 "연석회의에서는 7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의 돌파구를 열어나가기 위한 충정의 200일 전투가 선포되였다"고 전했다. 회의에는 박봉주 내각 총리,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오수용·곽범기·이만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일본 도쿄신문은 이번 200일 전투가 6월1일 시작된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200일 전투 종료 시점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5주년이 되는 12월17일에 맞춰진다. 신문은 또 이번 200일 전투로 인해 주민들의 부담이 가중돼고 불만이 높아지면서 김 위원장의 구심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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